IT 일반
[일문일답] 원스토어의 변신은 무죄…다운로드 앱마켓 넘어 'D2C 플랫폼' 진화
- 텐센트 손잡고 11조 규모 미니게임도 공략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창립 10주년을 맞은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업계 최초 D2C(소비자 직접 판매) 결제 플랫폼과 신시장인 웹 기반 미니게임을 앞세워 양대 앱마켓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태영 원스토어 대표는 30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이 원스토어가 수수료 인하라는 파격으로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성장하는 여정이었다면, 다음 10년은 앱마켓의 역할을 확장하며 변화를 선도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원스토어는 다운로드 중심의 앱마켓을 탈피한 웹 기반 D2C '원웹샵'과 다운로드 없이 즐길 수 있는 '원플레이 게임'을 공개했다. 기존 앱마켓 사업에 이 새로운 두 축을 밑거름 삼아 중장기 성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원웹샵은 낮은 수수료와 도입 편의성이 강점이다. 그간 웹샵은 개발사들이 앱마켓의 수수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선택해 온 우회 채널이었다. 원스토어는 이처럼 앱마켓과 대립 구조였던 웹샵을 직접 제공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박 대표는 "개발자는 수수료를 절감하고 이용자는 앱마켓과 웹샵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며 "개발사의 성장 동반자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개발사는 별도 개발 없이 원스토어 인앱결제를 연동해 웹샵을 도입할 수 있으며, PG(전자결제대행) 수수료를 포함해 8%의 저렴한 수수료로 게임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다. 공식 커뮤니티·브랜드 사이트·이벤트 페이지 등 외부 채널도 웹샵과 연결할 수 있어 다양한 채널에서 D2C 판매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원웹샵은 안드로이드·iOS·PC 등 이용 환경의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다. 현재 40여 개 상품이 입점을 준비 중이며, 오는 5월 말 정식 출시 예정이다.
원플레이 게임은 앱 설치 없이 원스토어 앱 안에서 게임을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중국 텐센트와 협력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미니게임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 용량이 스마트폰 저장 공간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에 웹 기반 미니게임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미니게임이 11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현지 게임 시장의 15.3%를 차지했다. 원스토어가 D2C와 더불어 무설치 미니게임을 앱마켓의 향후 10년을 이끌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이유다.
개발사는 다운로드형 앱 외 즉시 실행형 게임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원스토어 로그인·결제·인프라 안에서 게임 실행부터 아이템 구매까지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시범 운영을 거쳐 5월 정식 론칭한다.
원스토어는 지난 10년간 구글과 애플이라는 양대 산맥에 맞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누적 거래역 8조원, 다운로드 74억건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앱마켓으로 자리매김했고, 2018년에는 업계 최초로 인앱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내려 1조2000억원 규모의 수수료를 절감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게임 거래액 기준으로는 애플 앱마켓을 누르고 국내 2위에 올랐다.
원스토어는 다운로드·결제·플레이가 모두 이뤄지는 '올인원 스토어' 비전 아래 2030년까지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개발사에는 누적 1조원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다음은 원스토어와의 일문일답.
-상장 계획은.
"IPO 시장이 더 빡빡해지고 요구하는 바가 많아지고 있다. 단순 성장 지표를 봤던 과거보다 지금은 사업 모델의 현실성과 그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은 IPO 계획보다 새로 시작하는 원웹샵과 원플레이를 성장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
-글로벌 확장 전략은 어떻게 되나.
"현재 진출한 해외 시장은 대만이 유일하고 미국에서는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해외 사업을 축소하는 게 아니라 수익성과 실행 가능성 중심의 전략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진 뒤 그 모습을 가지고 해외로 진출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웹샵도 해외 진출 가능성이 큰 영역이다."
-미니게임과 관련해 텐센트와 어떻게 협력할 계획인가.
"텐센츠가 제공하는 미니게임은 2만개 정도이고, 참여 개발자는 40만명에 달한다. 원스토어는 중국 시장에서 검증된 양질의 미니게임을 도입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유형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 게임 선택권을 보장하려고 한다. 기존 모바일 게임 이용자뿐 아니라 미니게임 신규 이용자까지 모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고 한다."
-수익성 개선 방안은.
"비용은 통제나 축소보다는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신규 사업인 웹샵과 미니게임은 가벼운 투자로 확장이 가능한 영역이다. 신규 사업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웹샵도 수익성 개선의 일환이다. 개발사가 직접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는 모델로, 고정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판촉비 부담을 덜 수 있다."
-미니게임은 어떻게 관리할 계획인가.
"한국 시장에 맞는 게임을 선별적으로 들여오는 정책을 수립했다. 텐센트와 협업해 거래액·트래픽 상위 게임들을 유치하고 있다. 당연히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분류도 거칠 것이다."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자체 웹샵은 초대형 개발사 위주로 구축되고 있다. 중소형 개발사는 원스토어 개발자 센터 계약만으로 웹샵을 붙일 수 있다. 과정이 간단하고 수수료도 8%로 PG(10% 이상) 대비 낮은 것이 차별점이다."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치가 있다면.
"아직도 구글 플레이와의 격차가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원스토어는 결제 이용자 1인당 평균 매출(ARPPU)이 구글 플레이 대비 5배 커서 충분히 더 성장할 수 있다. 웹샵과의 시너지가 이 경쟁의 판을 바꿀 핵심이다. 차별화된 앱마켓으로 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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