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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데이 논란이 당긴 방아쇠...정용진·정유경 남매 이별 빨라질까 [스타벅스 후폭풍, 뜻밖의 피해자]②
- 2024년 회장 승진 후 계열분리 공식화
SSG닷컴 등 공동 보유 지분 정리 필요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으로 정용진 회장과 신세계그룹이 뭇매를 맞고 있어서다. 이번 논란이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완전한 이별에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류상으로만 한식구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계열과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계열로 구분된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을 나눠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이다. 그해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백화점을 따로 나눠 그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8년 뒤인 지난 2019년에는 ㈜이마트와 ㈜신세계를 설립해 각각의 지주사 역할을 하게 했다.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작업이 본격화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 2024년이다. 당해 3월 정용진 당시 총괄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고, 같은 해 10월 정유경 당시 총괄사장도 회장직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이명희 총괄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정용진·정유경 회장에게 매도 및 증여 형태로 넘겨 힘을 실어줬다.
이명희 총괄회장이 지분 승계까지 끝마쳤지만 아직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 정용진·정유경 회장은 여전히 신세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함께 있다. 이들이 사업적으로 완벽히 결별하기 위해서는 법적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상 친족 분리(계열분리)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상호 보유 지분을 일정 수준 밑으로 정리해야 한다. 상장사 기준으로는 지분 3% 미만, 비상장사는 지분 10% 미만이 요구 조건이다. 여기에 임원 겸임, 채무 보증 관계 등도 해결해야 한다. 이를 이행해야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가 마무리될 수 있다.
결국 문제는 돈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완벽한 이별을 위해서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신세계그룹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과 신세계의정부역사에 대한 공동 보유 지분 정리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이마트 온라인 쇼핑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이듬해(2019년)에는 신세계몰을 흡수 합병했으며, 사명을 이마트몰에서 SSG닷컴으로 변경했다.
신세계의정부역사는 지난 2002년 한국철도공사가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역사 건설 및 운영을 하기 위해 세운 회사다. 이런 배경으로 신세계의정부역사의 지분 구조는 복잡하다. 한국철도공사와 ㈜신세계·광주신세계·신세계건설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신세계의정부역사는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에 큰 허들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계열 회사인 신세계건설이 보유한 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 19.9% 중 10% 이상만 처분하면 되기 때문이다.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신세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 52.55%의 1분기 말 기준 장부금액은 10억600만원에 불과하다. 신세계건설이 보유한 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 19.9%의 가치는 약 4억원 수준인 셈이다. ㈜신세계가 계열분리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 10%(신세계건설 보유분)의 가치는 1억9000만원이라는 얘기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 머리가 아픈 것은 SSG닷컴이다.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공식화 당시 SSG닷컴을 정용진·정유경 회장 중 누가 가져갈 것인지 주목받았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이커머스 플랫폼 비욘드신세계를 론칭하면서 노선이 명확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는 SSG닷컴 지분 45.58%를 보유 중이다.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은 24.42%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하려면 이마트가 ㈜신세계의 SSG닷컴 보유 지분 14.43%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
시장에서는 ㈜신세계의 SSG닷컴 보유 지분 가치를 약 1조원으로 추정한다. 이는 지난 2024년 SSG닷컴이 신규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근거로 추산한 것이다. 당시 신규 FI는 SSG닷컴 지분 30%를 1조1500억원에 양수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SSG닷컴의 전체 지분 가치는 약 3조8000억원이며, ㈜신세계가 보유한 지분 24.42%는 9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 지분 정리를 위해서는 1조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자금을 G마켓으로 끌어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며 “신세계그룹은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이후에도 급한 것은 없다는 태도였는데, 최근 논란으로 한쪽에서는 계열분리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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