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아모레퍼시픽, WCHR 2026서 ‘모발 형성 단계’ 연구 관점 제시
- 모발 품질 결정 메커니즘에 주목
손상 이후에서 ‘형성 단계’로 연구 확장
산학 협업 통해 모발 구조 인자 규명·원료 개발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세계모발학회(WCHR 2026)에 참가해 모발 품질 형성 메커니즘과 ‘헤어 롱제비티(Hair Longevity)’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모발은 나이가 들수록 가늘어지고 탄력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지금까지 헤어케어는 손상된 모발을 보완하거나 겉을 코팅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는 이 흐름과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다. 모발이 만들어지는 초기 단계에서 이미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모발은 두피 속 모낭에서 자라기 시작해 완성되는데, 연구진은 겉모습이 비슷해도 내부 구조와 강도에는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발의 변화가 단순한 외부 손상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엿보여줬다. 생성 단계의 구조적 특성이 모발의 굵기와 탄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리 방식 역시 손상 이후 개선에서 생성 과정까지 확장될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는 경북대 의과대학 성영관 교수 연구팀과 함께 모발 구조 형성에 관여하는 특정 인자를 찾아냈다. 이 인자는 모발 구조 형성 과정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글로벌 원료 기업 크로다(Croda)와 협업해 펩타이드 원료 ‘GROW-PEP™’를 개발했다. 이 원료는 두피 구조 연구를 바탕으로 설계됐으며, 모발 형성 과정 연구에 활용됐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장 서병휘 CTO는 “모발이 겉으로 변하기 전에 이미 품질을 좌우하는 요인이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모낭 수준 연구를 통해 건강한 모발 유지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모발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꿨다는 점에 주목한다. 손상 이후를 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모발을 관리 대상이 아니라 성장 과정으로 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모발학회(WCHR)는 모발·두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학술대회다. 올해는 ‘Awakening the soul of hair science’를 주제로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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