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코인원, 한투증권·OKX 품었다…"디지털금융 4자 연합 출범"
- 토큰증권·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대비 포석
거래소 투자 넘어 디지털자산 밸류체인 선점 경쟁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를 새 전략적 투자자로 맞이하며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콘텐츠·IT 역량을 결합한 '4자 연합'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토큰증권(STO)·스테이블코인·디지털자산 제도화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인원은 6월 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한국투자증권·OKX·컴투스홀딩스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금융 시장 공동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 스타 쉬(Star Xu) OKX 창업자,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거래소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디지털자산 기본법과 토큰증권 제도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금융사와 가상자산 사업자가 선제적으로 디지털자산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투자를 단순 재무적 투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SI)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사장은 "가상자산 시장과 제도권 금융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투자했다"며 "주식·채권·펀드 등 전통 금융자산도 결국 디지털 자산화될 것이며 지금 참여하지 않으면 미래 금융 변화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왜 코인원을 선택했느냐고 묻는데 시장점유율만 본 것은 아니다"라며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보안 사고가 없었던 점과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OKX의 글로벌 기술력과 컴투스홀딩스의 콘텐츠 역량이 결합되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투 "FI 아닌 SI"…제도권 금융·가상자산 연결고리 구축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거래소 수익 자체보다 향후 토큰증권, 디지털자산 수탁,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등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단순 브로커리지 중심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디지털자산 생태계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OKX는 글로벌 기술력과 유동성 공급 역할을 맡는다. 스타 쉬 창업자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며 "향후 토큰화된 주식과 자산이 대거 등장하면서 또 한 번의 시장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다가오는 10년 내 디지털 자산 경제 규모가 전체 금융시장의 3분의 1에서 절반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OKX가 보유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코인원에 제공해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스타 쉬 창업자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Tokenization)를 디지털 금융의 핵심 변화로 지목했다. 글로벌 결제와 자산 유통 구조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향후 한국 시장에서도 관련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주요 주주인 컴투스홀딩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일부 지분 희석까지 감수하며 전략적 파트너 확보에 나섰다.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은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주주들이 일부 지분 희석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 금융의 절대 강자인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을 연결할 OKX가 합류하면서 코인원의 미래가 더욱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도 "코인원이 국내 거래소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OKX를 영입했다"며 "신뢰성, 글로벌 연결성, 콘텐츠, 인프라를 갖춘 4자 연합 체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이번 투자 유치를 디지털자산 제도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특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거치며 신뢰를 확보해 왔다"며 "이제 디지털자산 기본법 입법을 앞둔 제도화 시기에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OKX를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 금융의 신뢰와 글로벌 기술력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디지털 금융 시장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이번 지분 구조 개편으로 4개 핵심 주체가 각각 의미 있는 지분을 보유하는 균형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이 거래 중심 시장에서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결제, 자산 토큰화 시장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상징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권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 움직임과 디지털자산 제도화 논의가 맞물리면서 향후 금융사와 거래소 간 전략적 제휴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거래소 투자가 거래량과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디지털자산 생태계 전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으로 넘어가는 단계"라며 "이번 4자 연합은 향후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둘러싼 경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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