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AI는 비용 절감 도구 아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던진 화두
- "AI로 무엇을 줄일까보다 무엇을 만들까 고민해야"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AI를 통해 무엇을 줄일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새롭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AI 시대 한국 기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성장 중심의 AI 활용'을 제시했다. 비용 절감과 효율화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산업 가치와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AI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6 코리아타임스 포럼'에 참석해 K-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과 AI 전략을 주제로 의견을 밝혔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한국 기업의 글로벌 확장과 AI 전환'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김 부회장은 'AI, K-뷰티와 K-콘텐츠 등 한국의 미래 전략 산업' 세션 패널로 참여했다.
그는 K-브랜드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업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부회장은 "과거 한국 기업의 강점이었던 가격 경쟁력과 신선함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K-뷰티는 프리미엄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고 K-콘텐츠는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지식재산권(IP)과 새로운 장르를 발굴해 자산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AI를 바라보는 기업의 시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AI를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닌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이 보유한 제조 역량과 반도체, 디지털 인프라 경쟁력 위에 AI를 결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세실업 역시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디자인팀이 화보 수준의 이미지를 제작해 고객사에 제안하고 있다"며 "샘플 제작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원단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원단의 질감과 핏을 구현하는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고객사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기존 3D 가상 샘플링 역량이 AI를 만나 한 단계 진화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한세실업은 패션 ODM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온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19년 업계 최초로 버추얼 디자인(VD) 조직을 신설하고 3D 가상 샘플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실물 샘플 제작량을 50만 장에서 30만 장 수준으로 줄였다. 2023년부터는 AI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생성형 AI를 의류 기획과 디자인 과정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가 패션 제조업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패션 ODM 경쟁력이 생산 규모와 원가 관리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디자인 제안 능력과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이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AI를 활용해 기획부터 디자인, 샘플 제작까지 전 과정을 혁신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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