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한미반도체, 스페이스X에 '500억원' 베팅…머스크 ‘테라팹’ 생태계 진입 포석
한미반도체는 12일 공시를 통해 스페이스X 주식 500억원어치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7.24%에 해당한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기술과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를 기반으로 글로벌 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AI 산업 확산으로 위성 데이터와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핵심 성장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수적인 TC 본더 장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71.2%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다. 회사는 이번 투자가 스페이스X의 성장성과 함께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초대형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인 '테라팹(Terafab)'에 대한 선제적 투자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xAI 등에서 사용되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총 1천190억달러(약 177조원)를 투자해 대규모 반도체 제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된 반도체의 상당 부분은 스페이스X의 우주항공 사업과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물량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과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 간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틸은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스페이스X를 비롯해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의 초기 투자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미반도체와 피터 틸의 인연은 지난 2013년 피터 틸이 출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미반도체에 투자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21년에는 한미반도체 법인과 곽 회장이 각각 375억원씩 총 750억원을 반도체 장비업체 HPSP에 공동 투자해 누적 4795억원 규모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또 곽 회장은 2024년 라인야후(LY) 관계사인 글로벌 웹3 기업 라인넥스트에 310억원을 개인 투자해 8.5%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AI 산업의 발전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우주항공, 위성통신 데이터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에 발맞춰 일론 머스크 테라팹 프로젝트의 공동 주체사인 스페이스X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기대되는 투자 수익을 본업인 반도체 장비 사업에 재투자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제고해나가겠다"고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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