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삼전닉스' 20조 던진 외국인, 단일 레버리지 '핑퐁 매매'로 실속 챙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상대로 매수와 매도를 빈번하게 교차하는 일명 '핑퐁 거래'를 지속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쏟아낸 순매도 규모는 삼성전자가 12조 6,000억 원대, SK하이닉스가 7조 8,000억 원대로 집계되어 양사 합산 20조 4,000억 원을 웃돌았다. 이러한 대규모 이탈 여파로 외국인의 지분율은 삼성전자 47%, SK하이닉스 51% 안팎까지 떨어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새롭게 개설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수의 단기 등락을 철저히 이용하는 매매 양상을 보였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7종에서 1,240억 원대, 삼성전자 레버리지 7종에서 170억 원대의 순매도세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전체 12거래일 중 7일은 매도 우위, 5일은 매수 우위를 보이며 며칠 주기로 포지션을 뒤집는 핑퐁식 매매를 거듭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빈도 알고리즘을 활용한 현물·선물·ETF 연계 차익 거래 현상으로 풀이된다. 외인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비관적 전망만으로 주식을 판 것이 아니라, 호가 갭과 거래 비용 측면의 유리한 조건을 활용해 영리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해당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 내 외국인의 매매 비중은 35%에서 최대 45%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본주 매도를 통해 기초자산의 하락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높은 변동성을 이용해 신속하게 이익을 확정 짓는 기계적 기법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의 이 같은 행보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표면적인 본주 매도세가 시장의 완전한 이탈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파생 시장의 단기 교차 매매를 통해 실속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한 방향성 베팅보다는 가격 괴리율을 노리고 움직이는 외국인의 수급 흐름을 세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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