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V 중심 하이엔드 전기차 시장
특유 스포츠성과 브랜드 개성 담겨
특히 억대를 훌쩍 넘는 초고가 럭셔리 전기차는 브랜드 철학과 소비자 취향을 극단적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자의 취향과 가치를 드러내는 ‘끝판왕 전기차’들을 살펴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엔드 전기차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모델은 로터스 엘레트라다. 엘레트라는 로터스 브랜드가 새롭게 제시한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스포츠카 브랜드가 만든 SUV인 만큼 일반적인 전기 SUV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낮고 넓은 차체·공격적인 공기역학 설계·최고 900마력을 웃도는 성능을 앞세워 슈퍼카에 버금가는 주행 감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차체 곳곳에는 공기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에어로다이내믹 기술이 적용됐다.
여기에 최신 디지털 사용자 경험과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더해 고성능 SUV와 프리미엄 전기차, 스포츠카의 성격을 모두 아우르는 정체성을 완성했다. 가족과 함께 탈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운전대를 잡는 순간 로터스 특유의 날카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다.
포르쉐 브랜드 성장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은 카이엔도 있다. 카이엔은 완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품고 카이엔 일렉트릭으로 거듭났다. 포르쉐는 전기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스포츠카 브랜드만이 구현할 수 있는 주행 성능과 역동적인 감성을 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된 카이엔 일렉트릭은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성능을 강조한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포르쉐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을 유지했다. 혁신적인 섀시 기술과 낮은 무게중심을 바탕으로 고속 주행이나 코너링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차체 제어 능력을 보여준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즉각적으로 전달되는 토크는 내연기관 모델과는 또 다른 짜릿함을 제공한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전동화 시대에도 포르쉐가 추구해 온 주행 감각을 이어가는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페라리 역사상 첫 순수 전기 모델인 루체는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은 모델이다. 오랜 기간 포뮬러1(F1) 등 최상위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축적해 온 전동화 기술을 루체에 적극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페라리 엔지니어링의 핵심으로 꼽히는 ‘운전의 감성’을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내연기관의 배기음이 사라진 자리를 보완하기 위해 고성능 전기모터의 기계적 음색과 회전 질감을 정교하게 다듬고 증폭하는 새로운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각 바퀴의 구동력을 독립적이고 즉각적으로 제어하는 독자적인 주행 제어 기술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자와 교감하는 페라리 특유의 날카로운 핸들링을 이어간다.
GMC 험머 EV는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강조해 온 기존 전기차 시장의 흐름과는 다른 방향에서 등장했다. 높은 전비나 절제된 차체보다 압도적인 크기와 강력한 성능을 전면에 내세운 모델이다.
험머 EV는 도로 위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대한 차체에 최고출력 1000마력에 달하는 성능을 품었다. 거친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다양한 첨단 제어 기술도 적용됐다. 무엇보다 네 바퀴를 같은 방향으로 틀어 차체를 대각선으로 움직이게 하는 ‘크랩 워크’ 기능은 험머 EV를 상징하는 기술로 꼽힌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아메리칸 럭셔리 SUV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에스컬레이드를 전동화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모델이다. 도로 위를 압도하는 거대한 차체와 존재감은 유지하면서, 최신 전동화 플랫폼과 첨단 주행·편의 사양을 더했다.
실내는 시각적, 감각적 고급감을 강조한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고급 소재가 조화를 이루며 럭셔리 SUV다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특히 2열 공간은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에 가까운 안락함과 독립적인 편의성을 제공한다.
에스컬레이드 IQ는 도로 위를 달리는 프라이빗 라운지에 가깝다.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하이엔드 럭셔리의 가치는 타협되지 않으며, 오히려 더 화려한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용한 마법 양탄자
롤스로이스 스펙터는 120년이 넘는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전기 모델이다. ‘초럭셔리 전기 슈퍼 쿠페’라는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 모델이기도 하다. 내연기관 V12 엔진을 덜어내고 대형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롤스로이스 특유의 장엄한 존재감과 우아한 비율은 그대로 유지했다.
오히려 전동화는 롤스로이스가 오랜 기간 추구해 온 궁극의 럭셔리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 전기모터의 부드러운 가속감과 정숙성은 브랜드의 상징인 탁월한 승차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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