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CEO 참호’ 막는 새 룰…KB 회장 선임이 첫 시험대
- [KB 회장 선임 레이스]①
당국, ‘CEO 참호 구축’ 막고 연임 절차 손질 예고
KB금융, 일정 앞당기고…검증 과정 투명성 강화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KB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했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4대 금융지주 회장은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유일한 만큼 이번 KB금융 회장 인선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은 회장 선임 일정을 앞당기고 외부 후보 검증을 강화하는 등 승계 절차를 손질하며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공정성·투명성’ 기조에 발맞췄다.
‘현직 CEO 프리미엄’ 손질…당국, 지배구조 개선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7월 중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최종안(모범관행)’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선안에는 ▲금융지주 CEO 3연임 제한 ▲CEO 승계 절차 개선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연임을 두고 “이사회의 참호 구축”이라고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언급하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금융위는 지난 1월 금융감독원과 연구기관, 학계·법조계 등이 참여하는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며 관련 논의를 본격화했다. 구체적으로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강화, CEO 선임·승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 성과보수 체계 합리화 등을 논의해왔다.
금융당국이 가장 문제로 보는 것은 CEO가 장기간 재임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 해당 이사회가 다시 CEO의 연임을 결정하는 ‘참호구축’이다. 금융사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대부분 이사회 멤버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CEO와 이사회 간 관계가 지나치게 밀착될 경우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하고 독립적으로 차기 CEO를 선임하기 어려워진다.
개선안에는 ‘CEO 3연임 제한’ 등 장기 연임을 막기 위한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연임은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당국의 개선안이 이번 KB금융 회장 인선에 직접 적용되지는 않더라도, 향후 지배구조 평가의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강화된 기준에 맞춰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KB금융, 승계 절차 손질…일정 앞당기고 검증 강화
KB금융도 회장 선임 방식을 일부 손질했다. 가장 큰 변화는 승계 절차 개시 시점을 앞당긴 점이다. 지난 2023년 양종희 회장이 처음 선임될 당시에는 전임 회장 임기 종료 약 두 달 전인 9월 초 승계 절차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지난 6월 2일 회추위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오는 11월 양 회장 임기 만료를 약 5개월 앞두고 승계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후보 검증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회장 선임 일정도 과거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7월 3일 1차 숏리스트를 확정했고, 오는 8월 27일 후보자 인터뷰를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9월 11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하고, 10월 2일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11월에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양 회장이 처음 선임 당시에도 숏리스트 구성과 최종 후보 추천 시점은 공개됐지만, 이번에는 주요 절차를 월·일 단위로 사전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후보자와 주주, 시장이 회장 선임 절차의 전체 일정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절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후보 간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회추위는 숏리스트 확정 이후 최종 후보 선정까지 2개월 이상의 시간을 두고 후보를 검증한다. 외부 후보는 내부 후보에 비해 그룹 내부 사정과 경영 현황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KB금융은 이 같은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회추위원들과 외부 후보 간 별도 간담회도 진행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회장 선임은 후보자들이 충분히 준비하고 검증받을 수 있도록 과거보다 일정을 앞당겼다”며 “후보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할 수 있도록 전체 일정도 미리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후보 대상 간담회 등을 마련한 것은 후보자들을 형평성 있게 검증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KB금융 회장 선임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 지배구조 방향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기조와 맞물려 KB금융 회추위가 실제 심사 과정에서 공정성과 독립성을 얼마나 보여줄지가 이번 인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화준 KB금융 회추위원장은 “현재 금융당국 주도로 진행 중인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차원에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녕, ‘폭스클럽’... ‘기절쌈바리’하게 웃겼던 3년의 시절인연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7/22/isp20260722000107.400.0.png)
![별명은 타조, 남편은 바게트?... ‘담다미담’, 치명적인 웃수저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6/24/isp20260624000274.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최태원 회장 "허황된 숫자?…결코 아냐, 부족할 수도"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피의 게임X’ 신승용, 폭력 논란에 사과…”제 모습 참 별로, 폭력은 정당화 못 돼” [전문]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젠슨 황, SK와 5천억달러 파트너십 발표...삼성·현대차와도 협력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돈은 풀었는데 투자할 기업이 없다…농업 지역펀드의 역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올해 들어 벌써 3개"...삼성바이오에피스, 시밀러 직판 확대하는 이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