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결국 SK실트론 품은 두산, 최태원 개인 지분도 품을까
- 최태원 29.4% 개인 지분도 별도 협상 계획
재산분할금 마련 위해 최태원 개인 지분 매도 가능성 높아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두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7개월 만에 SK실트론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개인 지분 29.4%까지 품게 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태원 회장의 SK실트론 개인 지분 29.4%를 대상으로 별도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은 1970만1000주로 앞서 계약을 맺은 주당 4만8603원을 적용하면 9575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두산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지분 70.6%에 해당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약 2조3000억원이다.
두산은 본 계약 체결과 별개로 SK실트론의 2대 주주인 최 회장의 지분 매입을 목적으로 협의를 벌일 전망이다. 실제로 두산이 SK실트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부터 최 회장의 지분 역시 별도의 창구를 통해 물밑 협상이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지분을 이혼 재산분할 소송과 연결하고 있다. 최 회장의 개인 재산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SK실트론의 지분을 활용해 재산분할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지난달 파기환송심 1심에서 법원은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선고한 바 있다. 아직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재산분할금 마련을 위해 SK실트론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실트론 개인 지분 매각과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이슈)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카드로 꼽았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수 오너의 재산분할과 관련해 그동안의 SK 지분 매각 혹은 담보 대출 등의 오버행 우려도 모두 해결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실트론 지분이 아니면 SK 주식 매각이나 이를 담보로 하는 대출 가능성이 높아 오버행 우려가 없지 않았다.
관건은 가격인데 70.6% 지분 계약의 주당 단가로 책정되는 게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이다. 개인 지분의 가격을 높게 책정하면 논란이 불 보듯 뻔하다. 여기에 최 회장은 SK실트론 지분 취득과 관련해 지난 2021년 사업기회 유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직접 출석할 정도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두산은 향후 실트론 웨이퍼 사업이 연평균 7%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31년 SK실트론의 매출 목표를 약 3조원으로 잡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실트론은 상장하지 않을 것이고,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두산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도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리밸런싱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SK실트론 매각이 남아 있는 가장 굵직한 리밸런싱 퍼즐이었다.
SK 관계자는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AI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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