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반도체가 밀어올린 경상수지…6월 497억달러 ‘역대 최대’
- 상품수지 역대 최고…연간 경상수지 전망 상향 기대
외국인 관광객 늘며 여행수지 개선세 뚜렷
반도체 훈풍에 수출 ‘껑충’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였던 5월을 넘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6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78억7000만달러)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경상수지 호조는 상품수지가 견인했다. 6월 상품수지 흑자는 478억9000만달러로 직전 최대였던 5월(378억6000만달러)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은 “유례없는 반도체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경상수지 증가를 대부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5% 증가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계류·정밀기기·승용차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관 기준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컴퓨터 주변기기(SSD·282.7%), 반도체(196.9%), 무선통신기기(60.6%) 순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05.7%), 중국(92.0%), 미국(78.6%), 중남미(36.1%), 유럽연합(EU·31.8%), 일본(15.8%)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으며, 중동은 8.5% 감소했다.
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64.1%), 정보통신기기(44.0%), 반도체 제조장비(42.4%) 등을 중심으로 35.3% 늘었고, 원자재 수입은 석탄(63.0%), 원유(50.3%), 화공품(28.8%), 가스(22.4%) 등을 중심으로 30.5%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도 16.4% 늘었다.
방한 관광객 늘자 여행수지 개선세
상품수지 호조와 함께 여행수지 개선도 경상수지 확대에 힘을 보탰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여행수지는 4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여행수지도 전월에 이어 흑자를 이어갔다.
최근 월별 방한 외국인 수는 200만명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출국은 유류할증료와 환율 부담 등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하면서 여행수지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실제 6월 출국자 수는 약 2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6월 누적 여행수지 적자 규모도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다만 7월부터는 여름 휴가철과 방학 시즌이 시작되면서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이어질 경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과거보다 축소되는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입국자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6월 여행수입과 상반기 여행수입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만성 적자 항목인 여행수지는 올해 3월과 5월, 6월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67억1000만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263억2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특히 국내 주식 투자 감소폭은 316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차익실현 매도가 이어진 영향이다.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를 250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지만, 상반기 누적 흑자가 이미 기존 전망을 웃돌면서 오는 8월 경제전망에서 상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국장은 “최근 반도체 수출 증가는 물량보다 가격 상승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경상수지 전망은 올해 상반기 1515억 달러, 하반기 985억 달러인데 상반기만 해도 예상치를 넘었다”면서 “8월 경제전망에서 어떻게 수정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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