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여년만에 엔화 방어 나선 美 …진짜 목적은 '이것'
미일 외환당국은 지난달 31일 이후 달러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미국과 일본이 함께 엔화를 매입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개입과 관련해 "우리는 항상 일본을 위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일 양국은 일본이 미국 국채를 매각하지 않고도 달러를 조달할 수 있도록 연준의 '해외·국제통화당국(FIMA)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기구'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FIMA 레포는 외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연준에 담보로 맡기고 달러를 빌리는 제도다. 미국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는 FIMA 레포 규모 확대를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방식이 연준의 통화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FIMA 레포를 통해 달러가 공급되면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확대되고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연준이 긴축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점에 정반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 약세는 미국의 대일 관세 정책 효과를 약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제품의 달러 기준 가격이 낮아져 관세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다. 또 엔화와 원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동맹국들의 대미 투자 확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동개입이 엔화 하락을 일시적으로 막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 국채금리가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는 한 엔화는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의 금리정책과 일본 경제의 구조적 여건이 바뀌지 않는 한 엔화의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엔화 약세가 갑자기 되돌려질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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