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서구 장벽’ 넘는 멜론, ‘글로벌-K 차트’로 K팝 영토 넓힌다
- 한·중·일 대표 플랫폼 결합
TIMA 2026 공식 지표 채택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K팝이 세계 음악 시장의 메인스트림(주류)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를 측정하는 지표와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BTS가 그래미 어워즈의 아시아 부문 신설에 반발하며 출품을 전면 거부한 사례처럼, 서구 중심의 기존 권위와 지표만으로는 급팽창하는 K팝의 영향력과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러한 국면에서 22년간 국내 음악 시장의 척도 역할을 자처해 온 멜론이 선보인 ‘글로벌-K 차트’가 K팝 세계화의 새로운 마중물로 주목받고 있다. K팝에 특화된 독자적인 평가 규격을 아시아권에서부터 단단히 구축해 가겠다는 취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한국 멜론 ▲중국 텐센트뮤직 ▲일본 라인뮤직 등 아시아 3국 대표 플랫폼과 손잡고 글로벌-K 차트를 출범시켰다. 단순 음원 스트리밍 수치에 그치지 않고 각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팬 활동 데이터까지 통합 집계하는 방식이다. 파편화돼 있던 아시아권 K팝 팬덤의 소비 트렌드와 아티스트의 실질적 영향력을 측정하는 지표를 정립했다.
이 차트는 해외 대형 시상식의 공식 기준으로도 이식되고 있다. 오는 8월 22~23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중국 텐센트뮤직의 ‘TIMA 2026’은 글로벌-K 차트 데이터(30%)와 글로벌 팬 투표(70%)를 합산해 수상자를 가리는 ‘글로벌 케이 아티스트’ 부문을 신설했다. ▲슈퍼주니어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스파 ▲아이브 등 대형 K팝 아티스트들이 참전하는 무대에서 공인 지표로 쓰이게 됐다.
멜론은 독자 팬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아티스트와 팬이 실시간 소통하는 ‘뮤직웨이브’, 찐팬 전용 오프라인 팬미팅 ‘스테이지 99’ 등과 결합해 신규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멜론은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올해 6월 조사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713만명을 기록하며 글로벌 플랫폼인 스포티파이(238만명)를 3배 이상 따돌렸다.
멜론 관계자는 “멜론은 22년간 쌓아온 K팝 데이터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K 차트를 한·중·일을 잇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팬을 가장 가깝게 잇는 플랫폼으로서 K팝 산업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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