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빚투’ 주춤해도 가계대출 5.4조원 불어…작년의 두 배
- 주담대 3.4조·기타대출 2조 증가…나란히 증가폭 축소
가계대출 증가세 여전…8월 규제 효과 주목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6년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94조8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6월 7조6000억원 급증해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뒤 7월 들어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다만 지난해 7월 증가액(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48조4000억원으로 한 달 새 3조4000억원 늘었다. 6월 증가액(4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9000억원 축소됐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45조4000억원으로 2조원 증가했다. 역시 6월 증가액(3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개인의 주식 투자 열기가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5월 42조6000억원, 6월 52조원에서 7월 3조4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승엽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은 4∼5월 중 수도권 주택거래량 증가의 영향이 지속됐으나, 전세 거래 감소세 지속, 이미 분양된 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대출은 개인의 주식투자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예년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의 영향은 8월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 차장은 이에 대해 “8월 이후 대출 수요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계대출 흐름은 대출 수요뿐 아니라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 주택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업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7월 은행 기업대출은 7조7000억원 늘어 6월 증가액(5조1000억원)을 웃돌았다. 대기업 대출은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한 운전자금 수요와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의 영향으로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일부 은행의 대출 영업 확대 등에 힘입어 3조9000억원 늘었다.
회사채는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1조9000억원 순상환됐다. 반면 CP·단기사채는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발행 등의 영향으로 4조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주식 발행도 일부 대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영향으로 1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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