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노후자금 투자했는데”…소득 끊긴 은퇴자, 삼전닉스로 ‘연체’ 부메랑
- [탈출구 없는 부채의 늪]①
은퇴 시기 접어든 60대 이상서 연체율 상승 뚜렷
저신용 20대, 불법사금융 이용액 최대 1.5조원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자산 가격 급락과 금리 상승이 맞물리기 시작하면서 빚을 낸 개인들의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청년층의 부채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령층은 주식 투자를 위해 대출을 늘렸다가 증시 급락에 손실을 보는 중이다. 청년층은 소득과 금융 이력이 부족한 탓에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나 불법사금융에 노출되는 양상이다.
삼전닉스 빚투의 63%가 60대
금융권에서는 최근 대출 부실이 빠르게 늘어난 주요 배경으로 증시 하락을 꼽는다. 연초 코스피가 급등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은행과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했고, 이후 증시가 하락하면서 투자 손실이 대출 상환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제활동이 활발한 30~40대보다 은퇴 시기에 접어든 60대 이상과 경제력이 부족한 20대 이하에서 부채 부실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령층은 증권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위험이 커진 반면, 청년층은 은행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30~40대의 경우 빚투에 나서더라도 연체가 발생하지 않을 만큼 일정한 소득과 상환 여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 하지만 2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소득 기반이 취약해 투자 손실이 곧바로 대출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이종욱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0.2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0.18%보다 0.04%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9000억원에서 43조3000억원으로 8.5% 증가했고, 연체액은 711억원에서 947억원으로 33.2% 늘어나 더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한도 소진율은 6월 말 약 45%로 전체적으로는 추가 대출 여력이 남아 있지만, 일부 차주는 한도를 모두 소진해 이자조차 제때 내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연령별에서 드러나는 연체율 격차는 뚜렷했다. 60대 이상 차주의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0.37%로 전체 평균보다 0.15%p 높았다. 20대 이하도 0.33%로 평균을 0.11%p 웃돌았다. 반면 30대와 40대는 각각 0.19%, 50대는 0.21%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전체 신용대출에서도 20대 이하 연체율은 0.67%, 60대 이상은 0.59%로 전체 평균인 0.35%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고령층이 빚을 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올해 급등한 반도체 주식에 투자하려고 한 정황도 확인된다.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SK스퀘어·삼성전자우·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을 담보로 실행한 증권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5월 말 2조9027억원이었다. 지난해보다 24.3%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차주의 대출 잔액은 1조8283억원으로 전체의 63.0%에 달했다. 이어 ▲50대 5933억원(20.4%) ▲40대 3385억원(11.7%) ▲30대 956억원(3.3%) ▲20대 57억원(0.2%) 등이 뒤를 이었다. 은퇴 등으로 정기적인 소득이 줄어드는 시기에 있는 고령층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늘렸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증권담보대출은 담보로 맡긴 주식 가격이 하락해 담보유지비율을 밑돌면 투자자가 현금이나 주식을 추가로 납입해야 하는 만큼 반대매매 위험이 높다. 올해 5월까지 대출이 증가한 뒤 7~8월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상황이어서 담보가치가 떨어진 차주의 추가 납입 및 상환 부담도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 청년들, 불법사금융으로
청년층은 고령층과 다른 경로로 부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20대의 경우엔 같은 방식의 투자를 했어도 위험 상황에 더 빠르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소득과 보유 자산이 적고 금융 거래 이력이 짧기 때문에 은행 대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급락할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민금융연구원이 최근 3년 이내 대부업이나 사금융을 이용한 저신용자 977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4%는 등록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해 대부업체를 이용하지 못하고 불법사금융으로 이동한 저신용자를 5만9000~11만9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이 이용한 금액은 7600억~1조5500억원으로 전년의 약 2배 수준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대는 등록 대부업체와 불법사금융을 동시에 이용하는 비율이 8.9%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제도권 금융에서 자금을 구하지 못한 청년이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고금리 채무를 동시에 떠안는 다중채무 구조에 빠질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청년층과 고령층은 상환 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자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이자 부담이 높아지면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출 규모뿐 아니라 차주의 연령과 소득, 자금 용도 등을 함께 살펴 선제적으로 부실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녕, ‘폭스클럽’... ‘기절쌈바리’하게 웃겼던 3년의 시절인연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7/22/isp20260722000107.400.0.png)
![별명은 타조, 남편은 바게트?... ‘담다미담’, 치명적인 웃수저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6/24/isp20260624000274.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열받은 바다가 폭염·열대야·폭우 불러와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미스코리아 진’ 우서윤, 반전 과거…8년 전 모습 보니 ‘깜짝’ [IS하이컷]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50억 오피스텔로?" 아파트 막히자 벌어진 일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크레딧 시그널] 치솟는 국고채 금리에 회사채도 바짝 긴장…냉랭한 투심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케이엠제약, 글로벌 '벨레다' 효과에 날개… 연매출 200억 돌파 시동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