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동아제약 합병하는데 '중복상장 논란' 없는 이유는
-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제약 흡수합병 오는 10월 1일 기준
무증자합병·합병비율 1대 0으로 주주 지분율 변화 없어
13년 전 각종 논란 빚었지만 비상장사로 남겨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가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복상장과 관련한 잡음은 새어 나오지 않고 있다. 13년 만에 동아제약을 다시 품게 되는 구조와 방식만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아제약을 100% 자회사로 흡수합병 한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보통 흡수합병의 경우 중복상장 이슈가 부각 되기 마련인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제약은 논란을 빗겨나가고 있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합병이고, 합병비율도 1대 0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 변화가 없는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순수 지주회사 개념이었던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박카스라는 ‘캐시카우’를 보유한 동아제약은 비상장사이기도 하다. 이번 합병을 통해 법인 동아제약은 사라지고, 존속법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아제약으로 사명을 바꾸게 된다.
13년 전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설립 당시 동아제약은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지만 당시 중복상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동아제약의 상장 여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었고, 매각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등 갖가지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끝내 동아제약을 비상장사로 남겨두면서 13년 만에 큰 논란 없이 흡수합병을 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흡수합병으로 오히려 중복상장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순수 지주사에서 사업 지주사로 전환하게 된다. 동아제약을 품으면서 직접적인 사업 운영과 투자 등을 담당할 전망이다.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 승계 등과의 연관성도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전문의약품 중심 회사인 동아에스티의 경우 그대로 자회사 체제를 유지한다. 강정석 회장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 29.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강 회장의 자녀는 아직 학생 신분이라 경영 승계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번 합병은 자금 운용과 의사결정 구조를 한곳으로 다시 모으는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비롯해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더마화장품 등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 동아제약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직접 운영하면서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와 경영 판단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신사업과 글로벌 투자 등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산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 726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박카스와 관련된 매출은 2700억원으로 37.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동아제약은 매출 4162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3%, 24.7% 증가한 수치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그동안 자체 사업이 없어 자회사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왔는데 분명 한계가 있었다. 이번 합병으로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미래 사업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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