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책 한권 통째로 굽다' 벌써부터 품절 대란, '이 빵' 정체는
27일 유통 및 출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출판사 민음사와 협업해 선보인 '민음사빵'은 출시 사흘 만에 5만 개(매출 약 1억 5,000만 원)가 팔려나가며 전체 베이커리 매출 1·2위를 휩쓸었다. 세계문학전집과 시집 표지 디자인을 본뜬 투명 책갈피 20종을 무작위로 동봉한 이 제품은 품귀 현상을 빚으며 재고 확인용 전용 앱 검색량이 20만 건에 달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3,000원대 빵에서 나온 특정 책갈피가 5,000~1만 원대에 거래되는 등 2차 수집 시장까지 형성됐다.
이 같은 문학 소비는 극장가와 서점가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호메로스의 고전을 스크린에 옮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누적 관객 746만 명을 넘어서자, 서점가에서는 '오디세이아' 관련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00% 폭증했다. 영화 관람이 고전 완역본과 신화 입문서 구매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소비 범위는 독서용 인테리어와 패션 소품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29CM와 W컨셉에 따르면 최근 북 커버, 북 클립 등 관련 액세서리 매출이 20~80% 증가했으며, 전용 스탠드와 독서대 등 독서 공간 연출 상품 매출은 215%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책갈피를 수집하고 자신의 취향과 독서 공간을 SNS에 인증하는 등 문학을 하나의 '경험형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소비하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올가을 유통가 전반에서 텍스트힙을 접목한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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