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달러 지금 사자" 환율 1300원대로…은행 달러예금 '역대 최대'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3일 기준 769억8300만달러로 집계됐다.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작성된 2021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달러예금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69억달러 넘게 증가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사흘 만에 6억달러 이상 늘었다.
달러 매수세가 강해진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이 있다. 지난 4일 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5.0원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 7월 1일 기록한 연고점 1599.2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254원 이상 떨어졌다.
특히 기업의 달러 보유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지난 3일 기준 기업 달러예금은 633억2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낮아지자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시점을 늦추고, 수입 결제에 필요한 달러는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달러 매수도 늘고 있다. 개인 달러예금은 136억8100만달러로 2022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금액은 3억8900만달러로 올해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달러를 원화로 바꾼 규모는 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엔화에서도 저가 매수 움직임이 나타났다. 원·엔 재정환율이 지난 2일 100엔당 853원대까지 떨어지며 2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개인을 중심으로 엔화예금이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3일 기준 1조1243억엔으로 2024년 10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달러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레인지가 1300~1350원으로 낮아지게 된다"며 "1350원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엔 수급적 요인보다는 한미 금리차, 경상수지 비율 등 펀더멘털 영향이 큰데 경상수지 흑자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한다면 추가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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