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美·이란 '유조선 전쟁' 격화…호르무즈서 보복에 재보복
5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지나던 유조선 3척과 다른 해역의 미국 관련 선박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이 주장한 선박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앞서 미군이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한 데 대한 보복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역내 해역을 순찰하던 미 해군 항공모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대응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 최대 석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 인근의 다우니호와 자스크 인근 스타크1호를 무력화하고 오만만에 있던 빈 유조선 카일로호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들 유조선이 혁명수비대와 역내 무장세력의 자금 조달에 이용되는 네트워크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우리 선박 2척을 공격하면 3척을 타격해 더 큰 경제적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송 선단을 추가로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항공모함과 구축함이 공격을 피했으며 미군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혁명수비대는 두 함정에 탄도미사일이 명중해 손상을 입혔고 해당 함정들이 교전 지역에서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유조선 공격 직후 이란도 재보복에 나섰다.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3척과 다른 해역의 미국 연계 선박 3척 등 모두 6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른 선박들에도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미국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미 군함에 대한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며 공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맞섰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는 군사시설을 넘어 상대방의 원유 수송망과 상선까지 직접 겨냥하는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으로, 미국이 주변 유조선까지 공격하면서 충돌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망으로 번지고 있다.
양국의 직접 충돌은 지난달 30일 약 한 달간의 소강상태를 깨고 재개됐다. 당시 미군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투하하기 위해 로켓발사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란 라라크섬의 발사대를 공격했다. 이후 이란이 역내 미군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고 미국도 혁명수비대 시설 등을 추가로 타격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해상 수송로다. 최근 선박을 겨냥한 공격과 양국의 무력 충돌이 잇따르면서 해협의 선박 통행량도 전쟁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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