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안유진 카드로 '군심' 잡은 하나은행…나라사랑카드 첫해 42% '돌풍'
- 3기 사업자로 첫 진출…8월 말 누적 발급 기준 42% 차지
현역병 급여이체 전년 말 대비 14배↑…안유진 카드 15만8000좌 발급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하나은행이 올해 처음 뛰어든 나라사랑카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카드 발급뿐 아니라 현역병 급여이체 고객도 크게 늘면서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미래 고객 확보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제3기 나라사랑카드 누적 발급 시장에서 하나은행의 점유율은 약 42%를 기록했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판정검사를 받는 대상자에게 발급되는 체크카드로 병역증과 전역증 역할을 하는 동시에 군 급여 수령, PX·교통·통신 등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군 복무를 시작하는 20대 청년층이 자연스럽게 금융사와 처음 접점을 만드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은행권의 미래 고객 확보 수단으로도 꼽힌다.
하나은행은 제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돼 올해부터 처음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사업자들이 장기간 고객 기반과 사업 경험을 쌓아온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사업 첫해 40%를 웃도는 발급 비중을 확보했다.
특히 카드 발급을 실제 은행 거래로 연결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은행의 현역병 군 급여이체 실적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14배 증가했다. 나라사랑카드 발급을 계기로 확보한 장병 고객이 급여계좌 등 은행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안유진 카드 15만8000좌…20대 고객 공략
20대 장병을 겨냥한 카드 디자인과 마케팅도 초기 고객 확보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은행은 사업 시작과 함께 그룹 아이브(IVE)의 안유진을 내세운 나라사랑카드 디자인을 선보였다. 안유진 디자인 카드는 지난달 말 기준 15만8000좌 이상 발급됐다. 금융상품의 금리나 할인 혜택뿐 아니라 카드 디자인과 소장 가치 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층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나라사랑카드를 단순한 체크카드 발급 사업에 그치지 않고 장기 고객 확보의 접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군 복무 기간 형성된 거래 관계를 전역 이후 자산관리와 금융상품 이용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전담 금융교육팀인 ‘머니특공대’가 군부대를 직접 방문해 금융·재테크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급 간부를 대상으로 한 재무설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카드 넘어 금융교육·군 복지 지원 확대
군부대 복지 지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해병대 2사단 예하 부대의 체력단련장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육군 7군단에 약 5000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국방일보에는 군 장병이 복무 과정에서 접할 수 있는 금융 문제를 다루는 맞춤형 금융상담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순직·공상 장병과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의수·의족 제작과 의료 보조기기 구입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평도 해병대 장병들의 휴식 공간인 ‘하나회관’ 개보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이 나라사랑카드에 주목하는 것은 군 복무 기간의 카드 이용 실적 자체보다 향후 금융거래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이다. 20대 초반에 만들어진 주거래 계좌가 전역 이후 예·적금과 ▲대출 ▲투자 ▲자산관리 등으로 연결될 경우 장기간 고객 관계를 구축할 수 있어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은 군 장병들이 군 복무 기간뿐 아니라 전역 이후에도 건강하게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과 실질적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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