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투싼의 글로벌 첫 무대, 왜 ‘뉴욕’일까 [가봤어요]
- 이스트강 거슬러 만난 5세대 투싼
‘더 볼디스트’ 내세워 북미 시장 정조준
미국 뉴욕 이스트강을 약 30분 가량 거슬러 올라갔다. 강변 너머로 큼지막한 파란색 ‘TUCSON’(투싼) 글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페리 곳곳에서 기다렸다는 듯 환성이 터져 나왔다.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하나둘 늘었다.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선상에 있던 이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곳으로 모였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에 위치한 사운드 리버 스튜디오스. 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한 ‘디 올 뉴 투싼’을 전 세계에 처음 공개한 곳이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등 약 270명이 참석했다. 세계의 시선이 모이는 뉴욕에서 현대차는 5세대 투싼이라는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차는 참석자들을 버스가 아닌 페리에 태웠다. 맨해튼에서 출발한 배는 이스트강 물살을 가르며 천천히 북쪽으로 향했다. 회색빛 구름이 낮게 깔린 날씨였지만 갑판에는 사람들 북적였다.
페리 뒤편으로는 맨해튼의 고층 빌딩이 이어졌다. 반대편에는 오래된 공장과 창고 건물들이 이스트강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화려한 뉴욕의 마천루와 거친 산업지대의 풍경이 한 화면 안에 겹쳤다. 신형 투싼이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무대로는 잘 어울리는 배경이었다.
페리가 사운드 리버 스튜디오스에 가까워지자 갑판의 분위기는 한층 들떴다. 건물을 채운 파란색 글씨가 시야에 들어왔다.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난간 쪽으로 몰렸다. 일부 참석자는 두 팔을 벌린 채 “브라보”를 외치기도 했다. 투싼 글씨가 보이는 순간 여기저기서 웃음과 탄성이 이어졌다. 투싼의 북미 현지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실제 투싼은 북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투싼이 가장 많이 팔린 단일 시장은 미국이다. 2004년 미국 진출 이후 올해 8월까지 내연기관 모델 195만3485대와 하이브리드 27만3669대를 합쳐 총 222만7154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량만 놓고 보면 미국의 비중은 23.1%다. 해외에서 판매된 투싼 4~5대 가운데 1대가 미국 시장에서 팔린 셈이다.
이 같은 미국 내 위상은 신형 투싼의 첫 무대를 뉴욕으로 정한 배경이 됐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장에서 핵심 모델의 변화를 가장 상징적인 방식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단순히 신차를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를 투싼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무대로 활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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