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SK하이닉스, 美선 40% 웃돈 붙었다…한국과 '같은 주식' 맞나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SK하이닉스 ADS인 SKHY는 195.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종가는 184만2000원이었다.
SK하이닉스 ADS 1주는 국내 보통주 0.1주에 해당한다. ADS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와 같은 가치다. 원·달러 환율 1349원을 적용하면 미국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보통주 1주 환산 가격은 약 263만원이다. 국내 가격보다 40% 이상 비싸다.
양국 증시의 거래시간과 환율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미국 ADS가 국내 주식보다 30~40%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같은 회사 주식이 서로 다른 시장에서 다른 가격에 거래되면 싼 곳에서 사고 비싼 곳에서 파는 차익거래가 발생하면서 가격 차이가 줄어든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국내 주식을 ADS로 전환할 수 있는 물량에 한도가 있어 이런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미국에서 ADS 1억7790만주를 주당 149달러에 발행해 265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공모에는 모집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이후 국내 보통주와 ADS 간 상호전환이 시작됐지만 국내 주식을 ADS로 바꾸는 한도는 1779만주로 제한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7월 23일 이 한도가 이미 모두 소진됐다고 보도했다. 누군가 미국 ADS를 국내 보통주로 전환해야 새로운 한도가 생기지만, 미국에서 약 40%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에서 이를 선택할 유인은 크지 않다.
미국 ETF의 수요도 프리미엄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은 SK하이닉스 ADS 약 279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SOXX와 SMH 등 주요 반도체 ETF에도 SK하이닉스가 편입됐다.
반면 국내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지난 7월10일부터 9월30일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 보통주를 20조239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국내 주가를 떠받친 주요 수급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에서 40% 비싸게 거래된다고 해서 국내 주가에 곧바로 40%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향후 ADS 전환 한도가 확대되면 국내 주식 매수와 미국 ADS 매도가 동시에 나타나며 가격 차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가 주목할 부분도 단순히 ‘미국에서는 40% 더 비싸다’는 숫자 자체가 아니다”며 “미국 ADS 프리미엄이 계속 커지는지, 아니면 국내 주가 상승이나 미국 ADS 조정으로 격차가 좁혀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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