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월급은 한 번인데 배당은 두 번?”…직장인도 눈독 들이는 ETF
- [‘격주배당’ ETF가 뜬다]①
월중·월말 ETF 조합하면 한달 두 차례 분배금
생활비·재투자 시점 분산 장점…직장인도 활용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월급은 한 번인데 배당은 두 번.”
매달 말 한 차례 들어오던 상장지수펀드(ETF) 분배금을 월중과 월말 두 차례로 나눠 받는 이른바 ‘격주배당’ 투자법이 주목받고 있다. 월중 분배 ETF와 월말 분배 ETF를 함께 담아 한 달에 두 차례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월배당 ETF 시장이 커지면서 상품 경쟁의 초점도 높은 분배율에서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세분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은 최근 분배금 지급 시점이 다른 ETF를 조합해 월중과 월말 두 차례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월배당 ETF가 월말 지급에 집중됐다면 월중 분배 상품이 늘어나면서 투자자가 현금 유입 시점을 나눠 설계할 수 있는 선택지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를 함께 편입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매월 15일을 기준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며 주 단위 콜옵션 매도를 통해 연 15% 안팎의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주식 배당수익을 더해 연 17% 수준의 분배금 지급을 목표로 한다.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는 월말을 기준으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두 상품을 함께 보유하면 코스피200을 투자 축으로 유지하면서 매월 15일과 말일 두 차례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 주요 분배 재원인 옵션 프리미엄과 국내 주식 매매차익이 비과세 대상이라는 점도 운용사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국 배당주를 활용해 제공하고 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는 매일 옵션을 매도해 연 10% 수준의 옵션 프리미엄 확보를 목표로 하면서 매월 중순 분배금을 지급한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 ETF’는 옵션 매도 비중을 낮춰 기초자산 상승에 참여할 여지를 넓히면서 월말 분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분배율보다 총수익률 봐야”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격주배당의 장점을 분배금 자체의 증가보다 ‘현금흐름 분산’으로 꼽는다. 분배 횟수가 늘어난다고 투자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을 나누면 투자자의 자금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1억원을 투자해 매달 50만원의 분배금을 받는다면 월말배당 ETF에서 한 번에 50만원을 받는 것과 월중·월말 ETF에 자금을 절반씩 나눠 각각 25만원을 받는 방식의 월간 분배금 총액은 같다. 차이는 분배금이 계좌에 들어오는 시점이다.
이 같은 구조가 생활비나 연금처럼 정기적인 현금 수요가 있는 투자자에게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말에 한꺼번에 분배금을 받은 뒤 한 달간 나눠 사용하는 것보다 월중과 월말 두 차례 자금이 들어오면 관리비나 생활비 등 지출 시기에 맞춰 현금흐름을 조절하기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 은퇴자는 물론 월급 외 정기적인 투자소득을 원하는 직장인까지 활용 대상이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분배금을 소비하지 않고 재투자하는 투자자에게는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월말에 50만원을 한꺼번에 재투자하는 대신 월중 25만원을 먼저 투자하고 월말 다시 25만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월중에 받은 분배금을 월말까지 현금으로 보유하지 않고 먼저 시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다만 재투자 시점을 앞당기거나 분산하는 것만으로 수익률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월중 재투자 이후 시장이 상승하면 먼저 투입한 자금이 유리하지만 하락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장기적인 성과 역시 시장 흐름과 분배금 규모, 투자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월 2회 지급’과 투자수익 증가를 동일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ETF 분배금은 주식에서 발생한 배당이나 채권 이자,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확보한 옵션 프리미엄 등을 재원으로 지급한다. 분배 횟수가 늘어났다고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전체 수익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격주배당 포트폴리오에 활용되는 상품 상당수가 커버드콜 ETF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커버드콜은 주식이나 지수를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확보한다. 횡보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지만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면 기초자산의 상승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분배율과 총수익률을 구분해서 볼 필요도 있다. 높은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더라도 ETF 가격이 하락하면 분배금을 포함한 투자자의 전체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월중과 월말 지급일을 맞추기 위해 성격이 다른 ETF를 조합하는 것도 유의할 부분으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은 코스피200,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배당다우존스라는 동일·유사한 투자 축 안에서 월중과 월말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상품별 옵션 운용 방식이나 기초자산 상승 참여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격주배당 ETF가 모든 투자자에게 월말배당보다 유리한 방식이라기보다 투자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현금흐름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연금 등 정기적인 현금 수요가 있다면 지급 시점을 분산하는 데 의미가 있는 반면 장기 자산 증식이 우선인 투자자는 지급 횟수보다 총수익률과 기초자산의 성장성을 우선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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