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데이터센터 건설 막는 규제 불확실성 걷어내고
전력·통신·부지·인재 잇는 AI 생태계 조셩해야
[이코노미스트 김정민 편집국장] 이재명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2028년까지 5만2000장 이상의 GPU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투자까지 더해 2030년까지 26만장이 목표다.
AI 시대에 GPU는 핵심 인프라다. GPU 없이는 첨단 AI 개발도, 산업 육성도 어렵다.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GPU 확보는 시작일 뿐이다.
이코노미스트가 ‘AI 3강 개척자들’ 시리즈를 통해 만난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GPU가 부족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고, 데이터가 부족하면 데이터를 만들고, 기존 AI에 한계가 있다면 다른 모델과 기술을 개발한다.
결핍에 좌절하지 않고 과감한 도전으로 난관을 돌파해 나가는 이들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들의 노고와 아이디어에만 기댈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가 있어도 그들이 연구하고 실험하고 사업을 키울 기반 시설이 없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GPU 26만장을 확보해도 돌릴 데이터센터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제대로 된 AI 데이터센터를 세우기까지는 많은 장벽을 넘어야 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고, 적합한 부지도 찾아야 한다. 수천 장의 GPU가 뿜어내는 열을 식혀야 하고, 이들을 하나의 컴퓨터처럼 움직이게 할 통신망 또한 갖춰야 한다.
하나같이 쉽지 않은 난제다. 기술과 투자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할 영역이다.
그러나 기술과 투자만으로 넘을 수 없는 벽도 있다. 규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면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 에너지사용계획 협의와 건축허가를 거쳐야 하고 경우에 따라 교통·경관·건축 심의 등도 뒤따른다. 전기를 끌어오고 건물을 짓는 과정에 여러 법과 부처, 지방자치단체가 얽힌다.
정부가 손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지난 6월 제정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은 흩어진 인허가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각각의 처리 기한도 뒀다.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에는 일정 범위에서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AI 데이터센터가 중요하다고 무작정 규제를 없애자는 게 아니다. 없애야 할 것은 규제가 아니라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다.
사업자가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전력을 언제 공급받을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허가를 받아야 하고 심사에 얼마나 걸리는지도 처음부터 알 수 있어야 한다. 여러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전전하는 대신 한곳에서 조정하고 책임지는 체계도 필요하다.
비수도권으로 데이터센터를 분산시키려면 규제 완화만으로 부족하다. 발전소가 있다고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 발전소에서 데이터센터까지 전기를 보낼 송전망과 변전소가 있어야 하고, 초고속 통신망과 전문인력도 필요하다. 전력과 통신, 부지, 인재를 하나의 AI 인프라 정책으로 묶어야 한다.
GPU를 확보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그 GPU가 돌아갈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력을 연결하고, 기업이 예측 가능한 시간 안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
GPU 26만장을 사들이는 것만으로 AI 3대 강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26만장이 제대로 돌아갈 생태계를 만드는 일은 이제부터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메드팩토, 바이오재팬서 MP010 파트너링 논의…"미팅 20여건 예정"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IS 상암] ‘새 역사 작성’ 손흥민 “자랑스럽다…대표팀 분위기 무거운 건 좋은 징조”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단독]서울 지하철 인력충원 둘러싸고 노사갈등…파업 신호탄 되나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한국형 테마섹' 키우는데 본점은 전북?"…KIC '서울 명문화' 목소리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케어젠 ‘먹는 GLP-1’, 근육 손실 37% 적다더니…공개 수치선 위약보다 빠졌다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