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개미들 '울상'…'삼전닉스 레버리지' 2달 만에 손실 '2조' 넘어
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P가 처음 상장된 지난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10개 주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통해 개인 투자자가 확정한 매매 손실은 2조3242억원에 달했다.
이는 투자자가 상품을 매도해 실제로 실현된 손실만 집계한 것으로, 아직 보유 중인 미실현 평가손실과 중소형 증권사 내역, 8월 14일 이후 발생한 손실을 더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씨티글로벌마켓은 국내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개인의 누적 손실이 최대 56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단기간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배경으로는 기초자산의 극심한 등락과 레버리지 상품 고유의 '음의 복리효과'가 지목된다. 기초 종목의 일간 변동폭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상 주가가 박스권에서 횡보하거나 급등락을 반복할 경우 원금이 급격히 갉아먹히기 때문이다. 실제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경우 지난 6월 4만4385원 고점에서 7월 6000원까지 폭락한 뒤 6일 기준 고점 대비 약 76% 하락한 1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해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지난 7월 16일부터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했으며 오는 11월부터는 최소 주문 단위를 20주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 열린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서는 당국의 도입 적절성과 정치적 배경을 둘러싼 집중 질타가 이어졌다.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은 '지선 앞두고 주식시장 띄우기 프로젝트'였다는 지적이 있다"며 고위험 상품 도입 과정에서의 정책적 판단을 문제 삼았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역시 금융위 내부 문건을 제시하며 "당초 하반기 예정이던 출시 일정이 사전투표 및 본투표 직전인 5월 27일로 무리하게 앞당겨졌고 심사도 29일 만에 졸속 처리됐다"며 정치적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증시 급변동과 맞물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자 손실 문제가 커진 점에 대해 무겁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대영 재경부 1차관 역시 "규제 비대칭성을 완화하려던 당초 의도와 달리 결과적으로 국민께 손해를 입힌 점은 송구하다"면서도 "정치적 고려는 결코 없었으며 정책 수행 과정에서 업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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