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가 글로벌 차세대 경제 리더, 청소년 기자단 영 저널리스트와 함께합니다. 영 저널리스트 기자단은 프리미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 논술 전문 기관 Ni 에듀케이션과 함께 주요 시사 이슈를 팔로우업하고 직접 기획, 취재, 기사 작성 활동을 하며 사회적 문제를 고심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번 기사는 영 저널리스트 기자단이 현 사회현상에 대해 학생들 시선에서 ‘왜’라는 질문을 갖고 직접 취재해 작성한 기획기사입니다. 영 저널리스트 기자단의 기획기사는 영문과 국문, 두 형태로 게재합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접하게 된 주요 채널은 1위 유튜브, 2위 넷플릭스, 3위 인스타그램 순이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 조사 보고서’(2025)] [정유민 영 저널리스트] 요즘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은1070만명을 돌파하며 기록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1~7월 외국인 관광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이렇게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데에는 K컬처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미디어를 통해 K컬처를 접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K컬처라고 불리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컨텐츠를 전세계에 가장 많이 홍보한 미디어는 무엇일까? 바로 SNS, 그 중에서도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다.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64%가 비디오플랫폼의 영상, 56.6%가 SNS의 쇼츠와 릴스를 통해 처음 한국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쇼츠와 릴스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은 짧은 영상을 통한 컨텐츠로 K컬처를 널리 퍼뜨리고 있으며 쇼츠와 릴스는 한국 관광 사업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짧은 영상 컨텐츠는 한국의 관광객 수를 늘릴 뿐만 아니라 한국에 막대한 경제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쇼츠와 릴스가 한국 음식, 옷, 문화 등을 소개하면서 관광객들의 소비도 더욱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한국 인플루언서들은 국내 마케팅 시장의 규모도 확장시키고 있다. SNS는 K컬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소비로 연결시켜서 한국의 관광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국을 찾아 K컬처를 즐긴 외국 관광객들이 본인들이 한국에서 찍고 만든 숏폼 컨텐츠를 다시 SNS에 올리며 더 큰 홍보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 관광객들에게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릴스와 쇼츠는 정말로 관광객 소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걸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청소년들의 한국을 바라보는 관점은 어떠하며, 이들에게 SNS는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한국을 관광객으로 방문했던 두 명의 외국인 청소년 엘빈 리(Elvin Li• 17세•중국)와 킹슬리 메이친(Kingsley Machin• 17세•영국)을 인터뷰했다. 킹슬리 메이친 군이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한국 여행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 숏폼, 릴스 보며 한국 여행 계획짜는 외국인 청소년들 Q: 여행을 계획할 때 주로 어디에서 여행 정보나 아이디어를 얻어? 킹슬리: 대부분의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편이야. 엘빈: 인스타그램 릴스를 가장 많이 보는 것 같아. 부모님은 구글이나 여행 블로그 등을 통해 여행 계획을 짜지만, 나는 릴스에서 여행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더 많아.
Q: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서 K컬처 관련 콘텐츠를 얼마나 자주 접해? 킹슬리 : 예전에는 숏폼 콘텐츠를 자주 봤지만 지금은 학업 때문에 전보다 많이 보지는 못하고 있어. 그래도 가끔 유튜브에서 ‘영국남자(Korean Englishman)’ 같은 채널을 통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어. 엘빈 : 거의 매일 봐. 한번 K팝과 한국 음식 관련 영상을 본 뒤부터 알고리즘에 한국 관련 콘텐츠가 계속 떠. 최근에는 화장품과 관련된 컨텐츠를 많이 찾아보게 되었는데, 올리브영에서 사야 할 제품을 추천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어.
Q: 숏폼 콘텐츠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게 만든 적이 있어? 킹슬리: 한국 음식과 관련된 콘텐츠를 보면 한국에 가보고 싶어. 특히 ‘영국남자’ 채널에서 여러 장소를 방문하고 다양한 한국 음식을 먹어보는 영상이 흥미로웠어. 엘빈: 많이 있어. 성수동, 한남동도 처음에는 틱톡을 통해 알게 됐어. 사람들이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는 영상을 보고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SNS에서 계속 보이는 음식이 있으면 한국에서 직접 먹어보고 싶어져.
Q: 숏폼 콘텐츠가 여행지, 음식, 쇼핑을 결정하는 데 얼마나 영향을 미쳐? 킹슬리: 여행지를 결정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무엇을 먹거나 새롭게 시도할지에는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온라인에서 ‘두쫀쿠’를 본 뒤 한국에서 직접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엘빈 : 생각해보면 꽤 큰 영향을 받는 것 같아. 한국에 오기 전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음식 추천 영상을 저장해두고 실제로 편의점에서 찾아 사 먹었어. 개인적으로 유명 관광지보다 SNS에서 본 카페들이 더 좋았어.
두 학생은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 대해선 다른 답변을 보였지만, 숏폼 컨텐츠를 통해 한국에서 무얼 하고, 사고, 먹는지에 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엘빈 군은 킹슬리 군보다 릴스와 쇼츠를 더 많이 시청한다고 말했으며 숏폼 컨텐츠가 실제 제품 소비로 이어지는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다양한 SNS 숏폼 컨텐츠가 K팝과 K컬처를 홍보하는 수단을 넘어 관광 급증을 통한 막대한 경제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걸 보여준다. 릴스와 쇼츠를 통한 한국 제품의 노출이 관광객들의 소비를 늘리고 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반복적인 노출로 이어져 급격한 속도로 한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과열된 SNS정보 경쟁…특정장소 쏠림 문제 해결해야 SNS의 영향력으로 인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SNS의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문제점도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SNS를 통해서 보았던 한국의 이미지와 달라 실망하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또한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 등 도심, 그중에서도 일부 특정 지역에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관광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쇼츠와 릴스가 주도하는 관광객 급증은 꼭 좋기만 하진 않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Q: SNS에서 본 장소를 실제로 방문했을 때 예상과 달랐던 경험이 있어? 엘빈 : 한남동에서 그런 경험이 있었어. 릴스에서는 팝업스토어가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나와 같은 관광객들이 너무 많았어. SNS에서 보고 사진을 찍으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디저트를 먹기 위해 오랫동안 줄을 기다려야 했어. 킹슬리 : 제주 녹차밭에 갔을 때 그런 경험이 있었어. SNS에서 봤을 때는 꽤 한적한 것 같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사람이 정말 많았고 예상보다 훨씬 관광지화돼 있어 쉽게 구경하기 힘들었어.
두 학생은 한국의 다른 관광지를 방문했지만 비슷한 문제를 발견했다. SNS에서는 한가로워 보였던 장소가 실제로는 극도로 많은 관광객들 때문에 매우 붐볐던 것이다. 숏폼 콘텐츠는 유행하는 장소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지만, 특정 장소가 알고리즘을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 장소로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부정적인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Q: 전반적으로 숏폼 콘텐츠가 한국 관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 킹슬리 :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모두 있다고 생각해. SNS를 통해 한국 음식과 문화,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장소를 알게 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 하지만 특정 장소가 SNS에서 크게 유행하면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지나치게 붐빌 수도 있어.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해.
엘빈 : 긍정적인 영향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 나와 같은 외국인들은 이전에는 잘 몰랐던 한국 음식이나 옷을 SNS를 통해 알게 되고, 나도 실제로 거기에 더 많은 돈을 썼어. 하지만 사람들이 SNS에서 유행하는 똑같은 장소에 몰리는 것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같아. 관광지가 더 다양해진다면 관광객과 한국인 모두 부담을 덜 느낄 것 같아.
SNS의 숏폼 컨텐츠는 짧은 영상 길이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여행에 큰 영향을 끼친다. 릴스와 쇼츠는 단순히 어떤 장소를 방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여행지 코스 또는 제품을 트렌드로 만들어서 경제적 파급력까지 키우고 있다. 특히 청소년, 20,30대 젊은 관광객들은 SNS와 트렌드의 변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일부러 더 많은 인파가 몰리는 유행하는 장소를 방문할 때도 많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커진다. 특정 장소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 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고 그 지역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은 교통 혼잡 등 여러가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관광 사업은 또 다른 사업들의 성장에도 기여하며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이를 통한 혼잡함과 사회적 적대감 등의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이제 한국은 인플루언서들의 숏폼 컨텐츠를 통한 영향력을 최대한 키워가는 동시에 SNS를 통한 홍보의 한계와 단점들은 줄여나가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지속 가능한 관광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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