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으로 '머스크 메가 제국' 완성될까
- 기술 접점 넓어지면서 양사 합병설 끊이지 않아
시너지 효과 기대로 기업 가치 상승 전망
다방면 테슬라·스페이스X 엔지니어 긴밀히 협력 추세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설이 솔솔 흘러나오면서 ‘머스크 제국’을 알리는 초대형 메가테크 기업 탄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창립자 일론 머스크의 선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레거에 있는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날아다니는 스포츠카 '로드스터'가 공개됐다. 이날 하늘 나는 스포츠카는 시연에 성공하며 주목을 끌었다.
현장에 참석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드스터는 로켓처럼 날 수 있다”며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제임스 본드 자동차보다 뛰어난 것을 만들기 위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이 긴밀히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기술 접점을 넓혀가고 있고,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AI) 기술 수직적 통합을 위한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와 관련해 합병이 테슬라의 12월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 담당 댄 레비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 정기 주주총회가 늦어도 12월 6일 이전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두 회사의 합병은 점차 시장의 컨센서스로 자리잡고 있다. 합병 발표 시점이 10월 말이나 11월 초순까지 늦어지면 주총에서 합병승인을 받아내는 일정에 부담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증권업계에서는 스페이스X의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 이후 두 회사의 합병을 예상해왔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1억달러(약 1350억원) 이상의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구매했고, xAI 역시 테슬라의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분야인 테라팹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두 회사는 테슬라의 전기차, 로보택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될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페이스X의 위성 전용 칩까지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즉 테슬라의 자율주행·AI 기술, 로봇 사업과 스페이스X의 우주 기술, 위성 통신(스타링크) 그리고 AI 인프라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수순으로 평가받는다. 합병이 이뤄지면 ‘머스크의 기술 메가 제국’도 완성되는 셈이다.
머스크도 최근 실적발표에서 “테슬라가 여러 측면에서 스페이스X와 겹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만약 합병을 한다면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전량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합병하는 구조가 가장 유력하다. 양사가 합병하면 그야말로 초대형 메가테크 기업이 탄생한다.
시가총액을 따지면 스페이스X 2000억달러와 테슬라 1500억달러로 합계 3500억달러(약 470조원)에 달하는 메가 테크기업이 된다. 여기에 자율주행·AI·우주인터넷 기술이 결합되면서 발생하는 ‘시너지 프리미엄’이 더해질 경우 단숨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총으로 따지면 16일 기준으로 3500억달러는 4위 아마존(2750억달러)을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 4000억달러 이상으로 시총 1~3위 엔비디아(5200억달러), 애플(4990달러), 마이크로소프트(4000억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의 자산도 증대될 전망이다. 합병을 하더라도 머스크의 통합 지분은 30% 이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미 머스크는 세계 최대 부호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1조460억달러(약 1400조원)에 달해 세계 2위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3억7110억달러의 3배에 육박한다.
다만 합병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바클레이즈는 합병하려면 두 회사의 주주들로부터 모두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주 표결을 합병의 가장 큰 허들로 꼽았다.
바클레이즈는 "지난해 테슬라 주총에서 증권사에 주식을 맡겨놓은 주주 가운데 약 11%가 위임장을 내지 않았다. 테슬라는 스페이스X와의 합병 표결에서 승리하려면 주주들의 참여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합병을 실제로 공식화될 경우 글로벌 규제 당국의 독과점 심사 등의 어려운 관문도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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