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보고서 쓰던 AI는 가라”…매출 목표 주면 ‘해답’ 내놓는 오믈렛의 ‘운영 지능’
- [AI 3강 개척자들]⑪ 박진규 오믈렛 대표
빅테크도 놓친 ‘의사결정 레이어’
2주 걸리던 업무 단 1분 만에 해결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직장인들이 인공지능(AI)을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시대지만, 정작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에서는 AI의 한계가 드러난다. “매출을 늘리고 싶다”거나 “배송 지연을 줄이면서 비용을 최소화해 달라”는 요구에 생성형 AI는 질문의 의미는 이해해도 복잡한 조건을 계산해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사람의 지시를 이해하는 범용 AI와 실제 업무 시스템 사이의 빈틈을 파고든 스타트업이 있다. 박진규 대표가 이끄는 오믈렛이다. 오믈렛은 기업의 복잡한 문제를 AI로 분석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돕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토목·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카이스트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연구실의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2023년 오믈렛을 창업했다.
오믈렛의 의사결정 자동화 솔루션은 세 가지 기술을 결합했다. 먼저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사용자의 지시를 이해하고 목적과 조건을 파악한다. 이어 핵심 엔진인 OIP(오퍼레이션 인텔리전스 플랫폼)가 복잡한 제약조건을 계산해 최적의 실행 방안을 도출한다. 여기에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담은 ‘지능 블록’이 더해진다.
사용자가 별도의 코딩 없이 업무 목표를 입력하면 AI가 조건을 분석하고 실행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한 현장 지식은 새로운 업무에도 활용된다. 오믈렛에 따르면 기존에 수개월이 걸리던 일부 시스템 구축 및 최적화 작업을 하루 만에 마칠 수 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대형 물류사의 수출 차량 7000대를 선박에 싣기 위한 적재 계획 수립 시간을 기존 며칠에서 5분으로 줄였다. 의료진의 숙련도와 근무 규정, 휴가 일정 등을 고려해야 하는 병원 간호사 근무표 작성 시간도 기존 2주에서 1분 수준으로 단축했다.
오믈렛은 현대글로비스와 GS리테일, 중앙대광명병원 등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엔비디아 인셉션 그랜드 챌린지 2026’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톱10에 선정됐다.
박 대표는 “엔비디아가 컴퓨팅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오픈AI나 구글이 언어 이해 모델을 제공하지만, 그 사이에서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도출하는 ‘지능 인프라’ 영역은 비어 있다”며 “2~3년 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전 세계 기업들이 사용하는 산업 운영 지능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1. 영감을 준 ‘인물’(WHO)은 누구입니까?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입니다.”
단순히 AI 모델의 규모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활용해 인류가 풀지 못했던 어려운 과학적·기술적 문제에 도전해 실제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 깊은 동경을 느꼈습니다.
2. 빅테크가 대체할 수 없는 당신만의 ‘독자적 가치’(WHAT)는 무엇입니까?
“엔비디아나 오픈AI, 구글 같은 빅테크가 채우지 못하는 산업 현장 특화 ‘운영 지능’입니다.”
엔비디아는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오픈AI나 구글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범용 언어모델(AGI)에 집중합니다. 오믈렛은 현장의 제약조건과 업무 맥락을 수학적으로 정의하고, 실제 실행 가능한 최적의 해답을 계산·검증하는 전문 지능을 제공합니다.
3. 자본과 인프라 한계를 ‘어떤 방식’(HOW)으로 돌파하고 있습니까?
“젊고 유능한 인재들의 가파른 '성장 곡선'에 베팅합니다.”
막대한 자본으로 범용 모델을 처음부터 개발하기보다, 기존 모델을 활용하면서 독자적인 최적화 엔진에 집중합니다. 프로젝트 현장에 전방 배치된 인재들이 산업별 지식을 빠르게 흡수하고 지능 블록으로 축적하면서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4. 기술로 승부를 보겠다고 확신한 ‘결정적 계기’(WHY)는 무엇입니까?
“과거엔 풀 수 없었던 현실의 ‘진짜 문제’를 직접 풀 수 있게 됐다는 확신입니다.”
AI 탐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수백대의 로봇 제어나 복잡한 공급망 최적화처럼 인간이 손대기 힘들었던 조합 최적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고, 이것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 확신해 현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5. 기술력을 마침내 인정받게 될 ‘결정적 시점’(WHEN)은 언제입니까?
“사람들이 최적화 AI의 존재조차 의식하지 않고, 일상적인 운영 시스템으로 자연스럽게 써나가는 순간입니다.”
3년 이내에 범용 AI의 대답 수준에 한계를 느낀 기업들이 실행 가능한 해답을 찾기 시작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검증된 운영 지능 솔루션이 미국 등 글로벌 현장에서도 루틴하게 도입돼 상업적 결실을 맺을 때 진짜 인정받는 시점이 될 것입니다.
6. 가장 먼저 파고들 ‘핵심 타깃 영역’(WHERE)은 어디입니까?
“군집 제어가 필수적인 ‘국방 AI’와 ‘피지컬 AI’ 시장입니다.”
사람이 개입하는 현장은 아무리 최적의 답안을 내놓아도 개인의 호불호나 불안감이 작용하지만 무인 수상정이나 드론, 주차 로봇 같은 무기·기계 시스템은 AI가 계산한 최적의 운영 로직을 즉시 완벽하게 수행합니다. 무인 함정이 바다를 수색하고 로봇이 주차장을 누비는 피지컬 AI 시대를 오믈렛의 의사결정 엔진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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