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미 정부, 왜 계속 SK하이닉스 中공장 장비 반입에 제동 거나?
- 로이터 "美,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 반입 보류"
솔리다임 미 상무부 측과 10차례 회의 승인 늦어져
SK하이닉스 미국 뉴욕 투자 계획과 맞물린 변수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산 반도체 장비 중국 반입과 관련해 승인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 이미 완공된 공장에 반도체 제조 장비의 반입이 늦어지면서 생산 증대와 향후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 허가를 보류하면서, SK하이닉스의 미국 뉴욕주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다롄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에 필요한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 허가를 요청했으나, 미 상무부가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 경영진은 지난 8월 말 이후 미 상무부 측과 10차례 가까이 회의를 하는 등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제프리 케슬러 미 상무부 차관은 생산 능력 확대나 시설 개선을 위한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추가 반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은 2027년 다롄 공장 운영에 필요한 장비 수출 허가에 대해서는 별도로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솔리다임은 다롄 사업장 내 '모드 B'의 빈 공간에 새 장비를 들여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려 준비 중이다. 모드 B는 2023년 완공됐지만 메모리 시장 침체로 장비 구축이 완료되지 않은 팹(반도체 공장)이다.
SK하이닉스는 로이터 보도와 관련해 “모드 B의 장비 설치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올해 상반기부터 진행되고 있다. 미국산 장비 반입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존에 계획됐던 공장이라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 이미 모드 B 등을 활용한 다롄 공장의 생산 증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중국 공장으로의 미국산 장비 반입 포괄 허가를 취소했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존 중국 공장의 운영용 장비만 허가하고 생산능력 확대나 기술 업그레이드용 장비는 승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반도체 장비 반입 승인 여부가 SK하이닉스의 뉴욕 투자 계획과 맞물려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의 생산성을 늘려 확보한 수익으로 미국 내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투자 압박 카드로 반도체 장비 반입 및 생산 증대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솔리다임은 뉴욕주 마시에 낸드플래시 공장 2곳을 건설하기 위해 450억달러(약 60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투자 규모는 1000억달러(약 134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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