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SK 최태원, 왜 "롤러코스터 장세 계속된다"고 예측했나?
- AI 시대, 세계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한민국의 비전 강연
SK하이닉스와 반도체 등 증시 변동성에 대해 언급
양적 완화로 과잉 유동성 지적, 투자금 예년과 비교불가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요동치는 증시와 관련해 과잉 유동성으로 인해 ‘롤러코스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중간 선거결과가 반도체 업종에는 악재라는 시장의 평가도 언급했다.
6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김종섭홀에서 열린 'AI(인공지능) 시대, 세계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한민국의 비전' 주제 특강에서 미국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중간선거 하나에도 시장이 와장창 반응하는 상황이 계속 생긴다. 롤러코스터가 계속된다는 걸 머릿속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SK 계열사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 나왔다.
그는 "중간선거가 어떻게 됐든 '우리와 무슨 관계냐'고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오늘 주가가 많이 떨어진 걸로 봐서는 중간선거 결과가 반도체에 별로 좋지 않았다고 시장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아무리 이야기해 봐야 별 의미가 없다. 많은 사람이 불안을 이렇게 드러내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민주당의 정책으로 AI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5일과 6일 미국 중간선거로 인해 국내외 주식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5일 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시가총액이 3400조원이나 증발하며 역대 최대 하루 감소액을 기록했다.
6일 코스피 시장에서도 오전 10시 현재 SK하이닉스가 11% 이상 급락하는 등 큰 조정을 받고 있다. 코스피는 8% 이상 하락하며 5000 선도 무너지는 등 패닉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배경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과잉 유동성을 지목했다. 특히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주요국이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섰고, 코로나19 당시에는 더욱 많은 유동성이 공급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미 돈은 너무 많이 풀렸다. AI가 돈이 된다고 하니까 너무 많이 들어갔고 우리나라에서도 반도체가 오른다고 하니까 한꺼번에 몰려가서 사버렸다"고 했다.
또 "조정이 들어오면 혼란이 생기고 너무 많이 올라간 만큼 너무 많이 빠지기도 한다"며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투자 규모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러면서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그는 "(메가 프로젝트) 발표 당시 저도 '이거 이렇게 발표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투자 발표를 하겠다고 한 게 2100조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200조원만 투자한다고 해도 엄청난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10배가 넘어갔다"며 "게임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고 돈의 크기와 개념도 너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 세계가 이 게임에 들어와 있다"며 "우리도 이렇게 베팅하지 않고서는 쫓아갈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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