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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망 사용료 논란 알지만, 납부 의무 없어”…협상 여지도 남겨

4일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 기자간담회에서 망 사용료 입장 밝혀
넷플릭스 협상안으로 ‘오픈커넥트’ 제시…특정 콘텐트 미리 저장하는 방식
SK브로드밴드와도 협력 열어둬…“대화 통해 해결 원해”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사진)이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망 사용료 지급에 대한 넷플릭스의 입장과 향후 한국 콘텐트 투자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와 국내 통신업체가 망 사용료를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은 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를 둘러싼 망 사용료 논란에 대한 입장과 한국 콘텐트 투자 방향을 발표했다.
 
가필드 부사장은 “한국에서 망 사용료 논란이 불거진 점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트 공급사(CP)가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ISP)에 망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법이 없다.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망 사용료 지급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SK브로드밴드와의 소송을 비롯해 한국의 ISP 기업이 이번 문제를 해결할 때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국내 망 사용료를 의무화하는 법이 마련되기 전까지 국내 ISP에 비용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 7월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망 사용료를 지급할 수 없다”며 낸 소송에서 패소한 뒤 항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가필드 부사장은 국내 ISP는 물론, 현재 소송을 벌이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넷플릭스는 여러 국가의 ISP와 협력해 망 내 트래픽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네트워크 측면에서 지속해서 혁신하길 원한다”며 “특히 SK브로드밴드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다. 한국 ISP에 망 이용 대가로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건 협상으로 풀어갈 내용”이라고 했다.
 
협상안으로 오픈커넥트를 꺼내 들었다. 오픈커넥트는 넷플릭스가 전 세계 ISP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자체 CDN이다. 넷플릭스가 모은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수요가 몰릴 거로 예상되는 시간에 특정 콘텐트를 미리 저장하는 방식으로 망 내 트래픽을 줄일 수 있다. 가필드 부사장에 따르면 전 세계 약 1000개 ISP가 오픈커넥트를 통해 2020년 한해 12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구독료 인상에 대해선 “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망 사용료를 지급하면 구독료도 오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비용 지급과 구독료 인상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 콘텐트에 대한 투자금액을 지속해서 늘릴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가필드 부사장은 “한국에 진출한 5년간 넷플릭스는 80개 이상의 한국 콘텐트에 약 7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투자한 금액만 5억 달러다. 투자금액이 늘어나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2015년 서비스 시작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 콘텐트에 약 77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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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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