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자산관리] 가계 자산 포트폴리오 새 판을 짜라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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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자산관리] 가계 자산 포트폴리오 새 판을 짜라

[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자산관리] 가계 자산 포트폴리오 새 판을 짜라


유로존 재정위기가 깊어진다. 미국 경기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고 중국의 성장도 둔화된다. 시장에 활력을 주기 위해 돈을 풀 수도 없다.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부지출을 줄여야 한다. 이런 상황은 저성장이 지속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앞당긴다. 징후는 벌써 감지된다. 주가는 떨어지고 부동산 시장은 침체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뉴 노멀 시대가 도래하는 이유와 배경을 짚었다. 저성장 시대에 필요한 주식·펀드·부동산·채권 투자전략도 살펴봤다.

2007년 9월 터진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빠르게 진정됐다. 1년여가 흐른 2008년 8월 얼어붙었던 세계경제에 봄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시장에선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9월 위기설’까지 나돌았다. 소문을 믿는 이는 많지 않았다. 세계 각국 정부와 많은 경제 전문가는 “9월 세계경제 위기설은 과장됐다”고 일축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2008년 10월 ‘리먼 사태’가 터졌고 금융위기가 시작됐다.

세계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지금, 3년 만에 다시 위기설이 나돈다. 이번에는 ‘10월 위기설’이다. 1차 진원지는 유로존이고, 2·3차는 미국과 중국이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EFSF(유럽재정안정기금)의 확대안 발효 여부가 10월 결정된다. 규모만 952억 유로(약 152조원)에 달하는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그리스의 국채 만기도 10월 몰려 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10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재평가한다. 유로존 국가 중 한 곳만 휘청거려도 ‘도미노 붕괴’가 우

려된다.

미국 경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9월 개인소득은 전월비 0.1% 줄었다. 22개월 만의 감소다. ‘근로자 대량해고의 전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3분기 뉴욕 증시 주요 3개 지수(다우존스지수·S&P 500지수·나스닥 종합지수)의 하락률은 10%가 넘었다.

리먼 사태 이후 최악이다. 미 경기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택시장은 아직도 침체 국면이다. 중국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중국의 9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지수)는 49.9를 기록해 3개월째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면 글로벌 경제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08년 9월 위기설 때처럼 이번에도 낙관론이 나온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경제는 향후 3년 안에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 3분기 폭락장에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주식(34억 달러어치·약 4조원)을 사들이기도 했다. ‘유로존 위기가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목표수익률, 은행금리 수준으로 낮춰야낙관론자의 주장대로 ‘10월 위기’를 극복해도 문제가 남는다. 세계 각국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정부지출은 깎고 세금은 늘려야 한다. 소비가 지금보다 더 감소하는 건 시간문제다. 시장의 활력은 그만큼 떨어질 게 분명하다. 이런 상황은 경제성장률 하락을 부추긴다. 골드먼삭스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3.5%로 하향조정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엘 에리안 CEO는 “위기 이후 미국 경제는 저성장이 시작되는 ‘뉴 노멀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체 수출 물량의 20% 이상을 미국·유럽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 내부사정마저 좋지 않다.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구 노령화가 빨라지고 있다. 경제활동 인구는 줄고 경제성장 속도는 더 느려질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우리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외환위기(1997)·금융위기(2008) 때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IMF는 2011~202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4.3%로 내다봤다.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0년대(6.3%),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6~2010년(4.9%)보다 낮다. 국가도, 기업도, 가계도 ‘저성장 시대’의 영향권에 있다. 특히 876조원(올 6월 기준)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가계가 심각하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가계부채가 급등하면 상환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소비감소, 자산시장 위축, 금융권 부실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시장은 벌써 흔들린다. 주가는 떨어지고 부동산 시장은 침체되고 있다. 안전자산이라던 금값마저 하락세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성장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투자관점·투자습관·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투자 대비 목표수익률을 낮춰야 한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PB강남센터 부장은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면 주식·채권·부동산의 목표 수익률을 평균 5.3%가량으로 잡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유진경 동양종금 압구점본부 차장은 이보다 조금 높은 “약 6%”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주식으로 시세차익을 거뒀다면 이제는 장기보유로 배당을 노리는 편이 낫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산 뒤 집값이 오르기만 기대하던 시대도 지났다. 임대수익을 노리는 게 차라리 낫다. 금 등 안전자산이 흔들린다면 틈새 상품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 고단한 시절이 다시 돌아왔다. 가계 포트폴리오의 리모델링을 서둘러야 할 때다. 더 큰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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