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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리서치센터장과 차 한잔] ‘이란 리스크’는 3월이 고비

[Stock 리서치센터장과 차 한잔] ‘이란 리스크’는 3월이 고비

많은 투자자가 애널리스트에게 “그래서 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라고 묻곤 한다. 기업 분석 보고서의 내용이 애매할 때가 적지 않아서다. 그런 점에서 애널리스트는 맞든 틀리든 매매 시점을 자세히 알려주는 프라이빗뱅커 등에 비해 투자자와 거리가 먼 편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좀 다르다. 오랫동안 리테일 업무를 담당해온 신남석 센터장이 지난해 리서치센터를 이끌면서부터다. 17년간 리테일 분야에서 일하며 고객을 직접 만나온 신남석 센터장은 “애널리스트의 분석 자체보다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면서 리서치센터와 고객을 잇는 메신저 역할을 자처한다. 종목을 잘 집어내 베스트 지점장에 뽑히기도 한 그는 “현재 시장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거래가 많은 종목을 고르는 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 실적 괜찮을 듯그렇더라도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개인 투자자에겐 올해 역시 녹록하지 않을 듯하다. 그나마 신 센터장은 올해 주식시장을 비교적 밝게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였던 지난해에 국내 시장은 선방했다고 봅니다. 원화 가치 약세로 수출 기업의 실적이 좋았던 부분이 있지만 어쨌든 실적이 외국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좋았습니다. 지난해 말에 200개 국내 기업의 실적을 전망해봤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10% 이상 실적이 좋아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주식시장도 하반기로 갈수록 좀더 많은 수익을 거둘 거라 생각합니다.”

그의 전망처럼 출발은 괜찮다. 증시의 바로미터 격인 증권 업종이 연초 이후 수익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월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22개 업종 중 증권주는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종가 기준으로 17.83%의 수익률을 올렸다. 코스피가 작년 말 대비 7.78% 상승을 보인 것에 비하면 훨씬 넘는 높은 상승률이다. 이는 연초에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금융상품 판매가 늘어난 덕이 컸다.

국내 증시는 악재에도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1월 13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AAA’ 국가인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단 하루만 16.41포인트 하락한 뒤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남석 센터장은 “유로존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는 시장이 충분히 예상한 사태였다”면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미 신용등급 강등 수준에서 움직였던 만큼 신용등급 리스크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시장이 경계를 늦추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프랑스·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들은 1월 19일 대규모 국채발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는 그리스·이탈리아의 추가 국채발행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어 유로존의 자금조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제 유가는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1월 24일에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7월 1일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란 측 또한 호르무주 해협 봉쇄를 재차 경고하고 나서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신 센터장은 “이란의 군사적 행동이나 내부 동요가 세계 원유 흐름을 붕괴시킬 수 있어 당분간 원유 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3월 2일에 실시되는 이란 총선을 분수령으로 이란 관련 리스크는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전약후강을 예상하는데 약세 국면도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 750억 유로의 이탈리아·스페인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 2월에 유럽 재정위기가 가닥을 잡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2월 말에 유럽중앙은행(ECB)에서 한번 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정책을 펼치면서 위기가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 연휴를 앞둔 1월 20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34.92포인트, 1.82% 오른 1949.89로 마감했다. 주초 대비로 보면 90.62포인트(4.87%)나 급등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명절 연휴 직전의 주식시장에서는 매도·매수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 투자자들은 2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8월 초 1900선을 밑돌기 시작한 이래 10월 말∼11월 초와 12월 초 일시적으로 1900선을 회복한 적이 있지만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아직 유로존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의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어 이번 상승세도 길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지금까지와는 달리 적극적인 내수정책을 펼 계획이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은 작년 11월 말에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춘데 이어 올 상반기 중에도 1.5%포인트 가량을 추가적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돼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에 적립식으로 투자할 만신남석 센터장은 “올 한해는 ‘주식 투자해도 괜찮은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유로존·미국의 경제 관련 이벤트를 지켜보며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테일 분야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주로 ‘탑다운’ 방식을 써오고 있습니다. 그 다음엔 글로벌 매크로 상황을 보고 시장의 방향을 가늠해서 리스크를 줄여나갔고요.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시장을 이끌어 가는 테마를 판단하면서 그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신 센터장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이 클 IT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태에서는 적립식 투자를 권했다. 그는 “국내 경제가 계속 우상향으로 가는 상황에서 예·적금보다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반기 중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하반기 중에는 분할 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해 자산을 배분하라”고 조언했다.



허정연 이코노미스트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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