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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지방에서도 ‘수익형 부동산앓이’

[Real Estate] 지방에서도 ‘수익형 부동산앓이’

불확실한 집값, 불안한 주식, 불투명한 경기, 뛰는 물가…. 이런 가운데 떠도는 시중자금이 오피스텔·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가라 앉아있지만 수익형 부동산 투자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 서울·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재테크로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 인기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3월 말 충남 세종시에 공급한 오피스텔 세종 푸르지오시티는 평균 52대 1, 최고 183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신청금만 548억500만원이 몰렸다. 한라건설이 비슷한 시기에 부산 범천동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범내골역 한라비발디 스튜디오422에도 투자자가 몰렸다. 오피스텔 272실은 이틀간의 청약 결과 전 실이 주인을 찾았고 도시형생활주택 150가구는 5일만에 계약률이 50%를 넘었다.



청약 경쟁률 치열LH 단지 내 상가도 투자 열기가 뜨겁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3월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평택 소사벌지구, 대전 선화지구에 신규 공급한 단지 내 상가 35호에 81억원이 몰렸다. 소사벌지구 A-1블록 101호 점포는 낙찰가율이 345%를 넘어서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오피스텔·LH 단지 내 상가가 인기를 끄는 데는 저금리 기조가 영향을 미친다. 2008년 이후 기준금리가 2~3%를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쉽지 않자 임대수익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3.73%로 한달 전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에 돈을 맡겨도 수익률이 마땅치 않다. 반면 오피스텔의 서울의 경우 평균 연 5~7%(세전)의 임대수익률을 보인다.

월세도 오르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 오피스텔 월세는 1.56%(2월 기준) 올랐다. 수도권은 1.17% 상승했고 지방도 1.43% 올랐다. 지방의 경우 그간 오피스텔 공급이 많지 않아 별다른 월세 변화가 없었지만 지난해 9월 이후 매월 0.04%씩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김일수 팀장은 “공실 걱정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LH 단지 내 상가 희소가치 돋보여오피스텔에 세 들어 살려는 1~2인 가구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영향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전체 가구의 34.6%(495만가구)였던 1~2인 가구는 2010년 48%(835만가구)로 늘어났다. 10년 새 1.7배 증가했다. 4월 말부터 오피스텔 한 실만으로도 양도세·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걱정 없이 임대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4월 27일부터 오피스텔을 임대주택으로 등록할 수 있다. 오피스텔 1실만 주거용으로 임대해도 지방세가 감면되고 전용 60㎡ 이하는 취득세 100%, 재산세 50%, 지역자원시설세 100%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전용 60~85㎡ 이하는 재산세만 25% 감면된다. 취득세는 새로 분양 받은 오피스텔만 감면 받을 수 있다. 단, 주택거래신고지역은 기존 임대주택처럼 취득세 감면이 되지 않으며 재산세와 지역자원시설세의 경우 2실 이상을 임대주택으로 제공해야 한다.

투자금액이 크지 않은 것도 인기요인이다. 서울·수도권에서 분양 중인 오피스텔 분양가는 1억~2억원이고 지방의 경우 5000만~1억원선이다. 한라건설이 부산 범천동에 분양한 범내골역 한라비발디 스튜디오422 전용 18㎡형 도시형생활주 분양가는 6000만원선이다. 같은 기간 서울 잠실동에 분양된 비슷한 크기의 도시형생활주택 분양가는 1억5000만원선이다.

올 상반기 전국에 오피스텔 1만여 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이 많지 않았던 지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서울·수도권에서는 오피스텔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서울·수도권에 공급된 오피스텔은 3만실에 달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지방은 대규모 인구가 유입되는 대형 개발계획이 있는 지역이 많아 든든한 임대수요층이 형성된 곳을 찾으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충남 세종시와 대전 인근이다. 세종시는 올해 말부터 국토부등 6개 기관을 시작으로 36개 정부기관과 1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이전한다. 대다수 공무원이 가족 동반 이주가 아닌 ‘나홀로 이주’를 계획하고 있어 대규모 임대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은 대덕연구단지, 대덕산업단지 등이 있어 수요가 꾸준한 데다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조성되면서 개발 관계자들이 몰리고 있다.

LH 단지 내 상가도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예정가는 1억~3억원이다. 감정평가기관에서 예정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민간아파트 단지 내 상가보다 싸다. 배후 아파트 100가구당 점포 1개를 조성해 단지 내 상가 비율이 높아 안정성도 좋은 편이다. 올해 전국에 공급되는 LH 단지 내 상가는 37개 단지, 306개 점포다.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고 지방은 부산 범천지구, 대전 천동2지구, 광주 전남혁신도시 등지에 60여 개 점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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