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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에 봄바람 분다

중국 증시에 봄바람 분다



지난 5년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주가 상승률은 최악이었다. 그런 중국 증시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오름세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 했던가. 최근 5년간 한국의 대 중국 투자자를 눈물 바다에 빠트린 중국 증시에도 봄날이 온 것일까.

중국 증시의 반등 시점은 중국 공산당 18차 당 대회 이후, 정확히 시진핑의 집권부터다. 즉 ‘시진핑 효과’다. 5년간 하락한 증시를 살릴 묘약을 시진핑 정부가 갖고 있는 것일까. 시진핑 정부가 비틀대던 중국 증시를 살린 비결은 무엇일까.

중국은 정책이 많은 걸 좌우하는 나라다. 증시 반등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두 가지 정책 덕이 컸다. 중국은 외국인이 투자 가능한 유동성이 별로 없던 B주식을 유동성이 좋은 홍콩 주식으로 전환하고, 현재 시가총액의 1.5%에 불과한 외국인 직접 투자를 15%로 올리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여기에 상장회사가 이익의 30%를 현금배당하고 50% 이상 배당하면 자금을 조달할 때 우대하겠다는 조치도 내놨다. 외국인 돈으로 증시를 부양하고, 기업의 배당 확대로 중국인의 돈을 끌어들여 증시를 부양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증시는 국유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70%를 넘는다. 그런데 국유기업은 증시에서 자금 조달만 하고 배당은 하지 않았다. 중국 자본시장이 ‘국유기업의 현금자동인출기’라는 오명을 쓴 이유다. 5년간 주가 하락에 배당도 제대로 못 받은 중국 개인 투자가들은 꽤나 억울했을 것이다.

중국 새 정부가 증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 정부의 최대 과제는 분배 문제의 해결이다. 최근 30년간 연평균 10%의 고성장을 했지만 국부의 70%를 정부가 장악하고 민간은 30%에 못 미친다. 정부와 국가는 부자지만 국민 대다수는 가난하다. 그래서 ‘국부(國富)를 민부(民富)로 전환’하는 게 분배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이는 국가 재산의 대부분을 장악한 국유기업의 민영화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 국유기업의 민영화는 증시 발전이 전제가 돼야 한다. 5년간 급락한 중시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선 부양, 후 발전이다. 중국의 새 정부가 증시 부양에 관심 갖는 이유다.

최근 5년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가 집권한 중국에서 상하이 금융시장의 발전이 별 속도를 내지 못한 건 정치적 이유 탓이 크다. 공청단파의 최대 정적인 상하이방이 권력과 돈을 함께 쥐는 것을 공청단파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패권이 공청단에서 태자당으로 넘어왔다. 상하이방의 후원으로 주석이 된 태자당파 시진핑이 상하이방에 줄 최대의 선물은 상하이 금융시장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긴 겨울잠을 자던 중국 증시에 드디어 봄날이 왔는가. 중국 경제가 연말부터 반등세로 돌아섰고, 2009년 이후 긴축을 통해 통화량을 30%대에서 13%대로 낮춘 중국이 통화량을 다시 15%대로 높였다. 이번 중국 증시의 반등은 펀더멘털과 유동성 그리고 정부 정책의 3박자가 맞아떨어지는 흔치 않은 5년 만의 반등이다. 중국 펀드에 투자해 원금을 잃어 속상한 투자자라면 중국을 이젠 다시 제대로 들여다 보고 증시 반등에 올라탈 타이밍을 잴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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