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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et Management - 아직도 PC 앞에서 주식투자 하세요?

Asset Management - 아직도 PC 앞에서 주식투자 하세요?

모바일 트레이딩 거래대금 비중 16% … 증권사 영업 행태도 달라져



최근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좀 해봤냐”는 것이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친구 중 하나는 “신통 방통한 스마트폰 덕분에 주식 투자가 얼마나 간편해졌는지 모르겠다”며 “이전에는 일과 시간에 쫓겨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그럴 일이 없다”고 말했다. 스스로 ‘컴맹’이라며 ARS 주식 주문도 어렵게 여기던 그가 주식 매매 애플케이션으로 자신의 투자전략을 설명한다. 스마트폰이 증권업계에 몰고온 큰 변화다.

국내 증권 업계 첫 MTS는 2010년 1월 30일 선보인 미래에셋증권의 ‘엠스탁(M-Stock)’이다. 당시만 해도 얼리어답터의 전유물로 여겨진 스마트폰의 사용자 수가 올 4월 3000만명을 넘었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등의 용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될 정도로 상당히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이런 모바일 환경의 등장과 더불어 MTS 역시 새로운 투자 매체로 자리 잡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MTS를 비롯한 무선 단말을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15.9%다. 2009년 비중이 2.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무려 6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엠스탁도 3년 만에 평균 접속자 수가 6만2000명,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 100만9000여건, 총 모바일 누적 약정 금액이 135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투자자들의 MTS 이용 실태를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온라인 고객 이용자 12만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고객 중 22%가 스마트폰으로 MTS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 특히 20, 30대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주식을 거래했다. 더 흥미로운 건 여성 사용자의 증가세다. 3년 전 엠스탁 이용 고객의 여성 비중은 10%대에 불과했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열명 중 두 명은 여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32%)·경기(25%) 지역이 MTS 이용자의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구(34%)의 이용 고객이 가장 많았다. 직업별로는 직장인의 MTS 사용 비중이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직장인 온라인 고객 중 60% 이상이 MTS로 주식을 거래했다. 눈 여겨 볼 건 MTS의 사용 범위가 넓어진다는 점이다. 흔히 투자자들이 MTS를 장중에만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 이용자 대다수(69%)가 정규 거래시간인 오전 9시와 오후 3시 사이에 접속했다. 그러나 그 외 시간에도 접속하는 투자자의 비중(31%) 역시 적지 않았다. MTS가 제공하는 뱅킹 업무나 금융정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켜는 고객이 꾸준하다는 뜻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MTS 역시 진화했다. 기존 MTS는 빠르고 신속한 주문 체결에 초점을 뒀다. 최근 출시되는 MTS는 주식 매매뿐 아니라 금융상품 매매 기능을 더해 ‘손 안의 자산관리자’로 변신했다. 특히 단순 금융거래를 넘어 투자정보와 증권방송 서비스도 제공해 고객들이 언제라도 쉽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아울러 MTS 확대로 증권사의 영업행태도 달라졌다. 최근 증권사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아웃도어세일즈(ODS)’가 대표적인 사례다. 많은 증권사가 태블릿PC를 비롯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영업을 시행 또는 준비 중이다. MTS로 상징되는 모바일 바람이 증권사 영업현장을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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