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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 부동산 정보업체 서비스 거듭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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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부동산써브 등 매물정보 서비스 개편 … 거래 중개로 사업 다각화 필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월 23일 서울 신사동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서 네이버 등 포털업체 고위 인사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상헌 NHN 대표(가운데)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월 23일 서울 신사동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서 네이버 등 포털업체 고위 인사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상헌 NHN 대표(가운데)가 이야기를 듣고 있다.



네이버발(發) 온라인 부동산 시장 생태계 변화가 시작됐다. 압도적인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부동산 관련 정보 서비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했던 네이버가 경제민주화 바람에 휩쓸려 부동산 매물정보 서비스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다. 고사 직전에 있던 부동산 정보업체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네이버가 직접 제공한 서비스를 부동산 정보업체들의 매물 정보로 대체할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지만 관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며 겨자 먹기로 네이버에 비싼 비용을 들여 광고를 해야 했던 부동산 중개업계도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생태계 변화가 단순 정보제공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온라인 부동산 산업을 선진국처럼 직거래나 대출·융자 대행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애초 여러 부동산 정보업체의 매물정보를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제공하다 2009년부터 자체 매물정보 서비스로 바꿨다. 부동산 정보업체의 매물정보는 허위 매물이 많아 검색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정보업체를 통하지 않고 중개업소를 상대로 직접 영업했다. 중개업소로부터 30만~60만원 정도의 연회비를 받았다.

네이버가 검색 점유율을 바탕으로 부동산 서비스 시장을 석권하면서 정보업체들은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부동산114의 경우 2009년 18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88억원으로 급감했다. 부동산1번지(옛 스피드뱅크)는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주차설비 제조·시공회사인 성림피에스에 매각됐다.

국내 부동산 정보시장은 연간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절반을 네이버·다음 등 포털업체가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정보업체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네이버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전체 매물에서 부동산 서비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하고 수익을 위한 사업이라기보다는 검색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골목상권 보호와 상생·협력 강화를 강조하는 사회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급기야 8월에 부동산 관련 정보 직접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로부터 매물 정보 등 콘텐트를 제공받아 유통시키는 플랫폼 역할만 하겠다는 것이다.



제민주화 바람에 대형 포털 철수네이버와 부동산114·부동산써브·부동산뱅크·닥터아파트 등 4개 정보업체들은 8월부터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협의사항은 네이버 부동산에 어떤 업체들을 입점시킬 지와 매물 정보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다.

양측은 입점 여건을 충족하는 업체는 모두 받아들이기로 하는 등 상당한 부문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다. 남은 쟁점은 입점 비용 문제다.

네이버는 인건비나 서버 사용료 등 부동산 관련 콘텐트를 생성하고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을 정보업체들이 일정 부분 분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받고 입점시키는 다른 콘텐트 분야와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정보업체들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로부터 콘텐트 제공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기로 한 정보업체들은 대신 ‘확인 매물’ 서비스 비용을 내야 하는 처지다. 허위 물건을 걸러내는 확인 매물 서비스는 부동산 매물정보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네이버 부동산의 대표 상품이다. 확인 매물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서비스 향상을 위한 재투자나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등 공익적으로 활용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그러나 어쨌든 비용이 발생한다.

입점 비용 문제만 해결되면 실무협의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A정보업체 관계자는 “네이버가 콘텐트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정보업체에게 유리한 내용은 잘 수용하지 않는 편”이라며 “상생·협력에 대한 진정성은 있어 보이지만 정보업체가 가져가는 이익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네이버가 자체 매물정보 제공을 중단하는 시기는 내년 5월부터다. 이때까지는 실무 협의를 마무리 짓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실무 협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정보업체들의 콘텐트 질 향상이다. 네이버가 부동산 정보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것도 정보업체들의 허위 매물 문제 때문이었듯이 온라인 부동산 시장에서 콘텐트의 신뢰도를 높이는 게 시급한 과제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거래가 부진해지면서 중개업계가 경쟁적으로 매수자 확보에 나서면서 포털사이트마다 허위 매물이 널려 있다. 중복 매물 등록 문제가 원인이다. 한 부동산 매물을 한 중개업소가 거래하는 전속 매물이 의무화되지 않다 보니 1개의 매물을 여러 중개업소가 함께 취급하면서 중복 등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좋은 매물의 경우 등록되자마자 거래되지만 온라인에는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처럼 거래가 완료된 매물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으면 허위 매물이 되는 것이다. 포털업체들이 허위 매물이나 거래완료 매물을 등록하면 일정 기간 매물 등록을 금지하는 제도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실제 적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동산 정보업계에서도 이 점에 대해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다 포털의 영역 확장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인력을 크게 줄였지만 네이버 철수를 계기로 콘텐트 질 향상을 위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확인 매물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B정보업체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정보업체의 사이트에 올라있는 매물은 허위가 많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매물 검증을 철저히 하는 등 콘텐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들이 매물정보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려는 배경에는 네이버에 대한 피해의식이 깔려 있다. 네이버가 지금은 경제민주화 바람에 휩쓸려 부동산 매물 광고 시장에서 손을 떼지만 언젠가는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다시 돌아오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콘텐트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C정보업체 관계자는 “네이버가 매물 정보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많지 않겠지만 시장을 석권하면서 건설사 분양광고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안다”며 “정보업체들의 콘텐트를 활용하다고 해서 광고 매출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자체 서비스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 서비스 진출 관심사네이버 철수가 온라인 부동산 시장의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관련 비즈니스가 확장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온라인 거래 활성화가 대표적이다. 고가의 주택은 상품 특성상 인터넷에서 거래되는데 한계가 있지만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 할수록 온라인 거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포털마다 온라인 부동산 직거래 커뮤니티와 카페가 다수 개설돼 실제거래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춘 부동산 정보업체들이 단순 매물정보 제공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온라인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할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소형 빌딩이나 상가 같은 상업용 부동산은 온라인 중개가 활성화될 수 있는 상품”이라며 “부동산 정보업체들이 주택임대관리업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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