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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Market Outlook - 한국 주식시장에도 봄은 오는가

Stock Market Outlook - 한국 주식시장에도 봄은 오는가

1분기 힘든 한때를 보내고 2분기에는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기업실적과 미국 경기지표라는 복병이 있다. 일단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은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4년의 1라운드가 지나갔다. 지난 1분기에도 주식시장은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국내 기업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주식시장은 요동쳤다. 이제 2라운드가 시작됐다. 포브스코리아는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국내 주식시장이 꽃샘추위를 겪은 후 뜨거운 여름을 맞이할 수 있을 지 들어봤다.

기시감. 지난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을 가만히 보다보면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는 단어다. 1년 전 1분기와 흐름이 유사해서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새해 첫 장인 1월 2일 3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2000선을 넘어섰지만 이후 하락해 4영업일만에 다시 1900선으로 내려앉았다.

올해는 새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무너뜨리듯 1월 2일부터 40포인트 넘게 하락한 이후 지난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대외 악재와 기업의 실적부진이 겹치면서 대형주가 힘을 못쓰자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그렇다. 지난해 주식시장과의 유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2분기 후반인 8월쯤 주식시장은 상승을 모색할 것이다.



1분기 주식시장 부진, 8할은 기업실적 탓3월 둘째 주 여의도에서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세터장,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각각 만났다. 이들은 2분기 이후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이창목 센터장과 홍성국 센터장은 2분기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영준 센터장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2분기가 국내 주식시장에 전환점이 될지는 미국 경기지표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2분기 이후 흐름에 대해서도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세 명의 센터장들이 2분기를 기점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1분기와는 다른 행보를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업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 1분기 코스피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은 기업실적이 2분기에는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창목 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펀더멘털(경제기초여건)이 나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선진국 증시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데는 부진한 기업실적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은 다른 때보다 유난히 좋지 않았다. 홍성국 센터장은 그 이유를 기업들의 재무구조개선에서 찾았다. 지난해 건설사 분식회계 이슈를 비롯해 STX그룹, 웅진홀딩스, 동양그룹 등의 기업 부실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기업들의 재무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됐다. 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이를 4분기 실적에 대폭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재무구조 문제가 드러났던 동부그룹과 STX, 대한전선, 한진, 금호, 성동조선 등은 금융감독원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영준 센터장은 다른 시각에서 기업실적 부진을 꼬집었다.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유난히 컸던 것은 어닝쇼크(Earning Shock)를 기록한 기업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지난해 연말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탐방 등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토대로 기업실적을 하향조정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죠.”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가 추정한 실적과 기업들이 발표한 실제 실적의 괴리율이 10% 이상일 경우를 ‘어닝쇼크’라고 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의 증권사에서 추정치를 제시한 12월 결산법인 81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48곳이 4분기 영업이익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분기, 주식시장의 전환점 될 듯4월말부터 다시 기업실적 발표시즌이 시작된다. 일단 센터장들은 올 1분기 기업실적이 지난해 4분기 때보다는 나아질테지만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행인 점은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1분기 기업실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창목 센터장은 2분기 전망에 기업실적 회복과 더불어 올해가 박근혜 정부의 집권 2년차라는 점을 주목했다. 통상 정권이 바뀐 1년차는 기업들이 새로운 정권에 맞춰 CEO를 교체하거나 부실요인을 해결하는 시기라면 2년차에는 정부지원에 힘입어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는 시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는 집권 초 경제민주화 기치를 내세워 기업들을 압박했다. 일부 그룹 총수의 구속 역시 지난해 이뤄진 일이다. 요즘 이 센터장은 설비투자업종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과거 사례를 통해 보면 설비투자가 많이 되면 대체로 주식시장이 좋습니다. 집권 2년차인 올해 설비투자 사이클이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본격화되면 주식시장 상승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지수 상단을 2400포인트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이다. 이창목 센터장은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지수가 1900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2400 포인트는 다소 높은 감이 있어 조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반면 김영준 센터장은 2분기 전환점 여부는 미국 경기지표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실상 우리나라의 대미수출 비중이 12%(지난해 4분기 기준)가 넘는 만큼 주식시장 역시 미국 경기 회복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1월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 지난 2월 4일이 대표적인 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3으로, 전월 56.5보다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월간 하락폭으로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 직후 1900선 밑으로 떨어졌고, 결국 전 영업일보다 33.11포인트나 하락한 1886.8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김 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2분기에 전환점을 맞이 한다고 해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1분기 때보다 변동폭이 줄고 상승하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1900~2100을 오가는 박스권장세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덧붙였다. 이에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 역시 지난해 상단인 2170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지수가 2분기를 기점으로 1분기와 다른 행보를 보일 경우 현재의 코스닥 강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센터장들은 예상했다. 대형주가 주로 상장돼 있는 코스피지수가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대내외 악재에 덜 민감한 중소형주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몰리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한 모습이다.

지난해 1월부터 5월말까지 중소형주는 대형주대비 최소 15~31%포인트가량 시장수익률이 상회를 했다. 시장에서는 중소형주의 상승세에 대해 신중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센터장들 역시 지금의 중소형주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목 센터장은 “중소형주는 대부분 성장성을 담보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이라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중소형주의 옥석가리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의 혁신이 주식 상승의 히든카드국내 주식시장이 2분기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이미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미국 증시보다 시기적으로 한참 떨어진다. 지난해도 선진국의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만 하락세를 보여 디커플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제 글로벌 동조화는 옛말이라는 게 홍성국 센터장의 얘기다.

미국 주식시장이 오른다고 해서 한국 주식시장이나 다른 선진국시장도 좋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과거의 주식시장 전망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이제는 디커플링이 당연한 시대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 제각각 살아갈 방법을 도모하다)이라고 표현했다.

“지금은 국가별로 차별화를 보이는 시대입니다. 경제는 맞물려 있으니까 어느 정도 영향은 받을 수 있지만 미국 주식시장이 오른다고 해서 다른 국가까지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죠. 지금은 각 국가마다 경기 회복 방안을 나름대로 마련해 실시하고, 그중에서 성공한 국가의 주식시장은 오르는 구조입니다.”

유럽의 경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 미국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선진국주식시장 전반에 걸친 현상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일본에는 아베노믹스가, 유럽에는 경기회복이라는 주식 상승을 받쳐주는 나름의 모멘텀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역시 경기회복이라는 상승 모멘텀이 확실하다. 센터장들은 이미 미국 주식시장은 추세 상승으로 전환된 지 오래이며, 오히려 지금이 정점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준 센터장은 “미국이 경기회복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주식시장 상승 또한 올 한해 동안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홍성국 센터장도 미국 주식시장이 추세상승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상승세가 장기로 이어져왔던 만큼 너무 비싸졌다는 평가다. “한때 미국의 위기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 일을 겪으면서 미국은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경기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의 힘이 컸지만, 미국 기업도 한몫했습니다.”

그는 미국 기업이 위기를 겪어내는 과정에서 보여준 게 있다고 했다. 바로 혁신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배송료 절감을 위해 대형 상품 제조회사의 창고에서 직접 포장해 배송한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 애플과 구글 같은 기업도 혁신의 아이콘이다. 미국 기업의 혁신적인 제품은 곧 미국의 경쟁력이라는게 홍 센터장의 설명이다.

“현재의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려면 미국은 다시 한 번 투자자들에게 증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 기업이 또 다른 혁신과 신기술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조정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식시장의 상승을 타고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안전 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이동을 의미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나타나고 있다. 세 명의 센터장은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규모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아직 주식시장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한 주식시장은 갖고 가야할 재테크 수단이라고 센터장들은 말했다. 따라서 기업 실적 회복이 눈으로 확인되고, 여기에 경기회복이 받쳐주면 국내에서도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일어날 것으로 센터장들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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