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생산시설 품은 이유는…'3대축’ 확장 본격화
- 미 생산거점 확보…관세 리스크 해소
유럽 제약사 총 1조2200억 규모 수주 3건
글로벌 거점·생산능력·포트폴리오 등 확대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의 도약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거점 확대 ▲생산능력 증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핵심으로 하는 이른바 ‘3대축 확장 전략’을 실행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단순한 해외 자산 인수를 넘어, 북미 시장을 겨냥한 공급망·정책 대응형 투자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4100억원 들여 GSK 생산시설 인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이며, 인수 금액은 2억8000만달러(약 4136억원)다. 자산 인수 절차는 2026년 1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에 인수한 락빌 생산시설은 미국 내 대표적인 바이오 클러스터 중심지에 위치한 6만L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공장으로, 임상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시설에서 생산 중인 기존 제품 계약을 승계해 인수 직후부터 대규모 위탁생산(CMO)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특히 공장 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현지 인력 500여명을 전원 고용 승계하며, 인수 이후에도 생산 연속성과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 미국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노린 핵심은 ‘이원화된 글로벌 생산 체계’다. 회사는 한국 송도와 미국 락빌을 연결하는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고객에게 보다 유연하고 안정적인 생산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이는 단일 국가에 생산 기반이 집중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책·공급망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북미 고객과의 물리적·제도적 거리도 좁히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발전과 미국 내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회사의 전략적 결정”이라며 “연방·주·지방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 지원과 바이오의약품 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현지 인력과의 협업을 통해 락빌 시설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생산능력 확대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시장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관세 및 공급망 리스크 대응…추가 투자도 검토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최근 부각되고 있는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정책과 맞물려 해석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의약품에 대해 최대 15% 관세 상한을 적용하기로 합의했지만, 보호무역 기조 강화 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것은 관세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대응책으로 꼽힌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현지 생산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져 왔다.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 역시 비슷한 배경에서 미국 생산거점 확보에 나섰다. 앞서 2025년 9월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와 약 4600억원에 미국 현지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 해소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공장 인수 및 운영에 7000억원, 증설에 7000억원 등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나란히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며 관세·공급망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다만 전략의 결은 다르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이 자사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의 현지 생산과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CDMO 사업 확장과 대형 수주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공장 인수와 동시에 유럽 제약사와 총 1조22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 3건을 체결했다. 인적분할 이후 순수 CDMO 기업으로서 첫 1조원대 대형 수주이자, 글로벌 고객사로부터의 신뢰가 견고하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개별 계약의 세부 내용은 비공개지만, 글로벌 수요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국내 투자 역시 병행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며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에 착수했다. 제3캠퍼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 구조를 넘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펩타이드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전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공장을 통해 총 78만5000L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2032년까지 6·7·8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132만5000L로 확대해, 글로벌 대형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생산거점 확보는 관세·공급망 위험을 뛰어넘는 글로벌 CDMO 패권 경쟁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국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 CMO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생산거점 확보는 이제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조건에 가까워졌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대형 생산능력과 글로벌 거점을 결합한 모델로, 정책 리스크 대응과 수주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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