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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도 못 말린 주가상승

컴퓨터도 못 말린 주가상승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의 거래액이 뉴욕 증시보다 더 많았다. 사진은 상하이 증권거래소 내부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의 거래액이 뉴욕 증시보다 더 많았다. 사진은 상하이 증권거래소 내부

중국 증시 활황이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혼란을 야기했다. 거래규모가 너무 커져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처리 용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SSE)의 총 거래규모가 1조1500억 위안(약 200조 원)에 달했다. 사상 처음으로 1조 위안을 돌파했다. 그러나 거래소의 컴퓨터가 그 숫자를 모두 표시할 수 없었다. 당국자에 따르면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그만한 개수의 제로가 입력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자금이 대거 몰려 중국 주가를 7년래 최고가로 끌어 올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의 거래액이 뉴욕 증시보다 더 많았다.

SSE는 한 성명에서 거래소의 소프트웨어가 “그만큼 큰 숫자를 표시하도록 설계돼지 않았다”고 밝혔다(상하이 데일리 보도). 거래소의 현 소프트웨어 패키지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어 “점차적으로 교체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상하이 거래소의 규모는 지난 6개월 사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최근 7년 만에 처음으로 4000 포인트선을 돌파했다. 4월 중순 한 주에만 6% 이상 상승했다. 경제 성장률 둔화를 막기 위한 재정적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견인했다. 한편 중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 2년 사이 가라앉으면서 투자자들이 다른 대안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중국에는 다른 투자 대상이 많지 않다”고 상하이의 개인 투자자 마이크 루가 IB타임스에 말했다. “주택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사람들이 다시 주식시장을 쳐다보고 있다. 저평가된 홍콩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본토 주식시장은 여러 해 동안 약세를 지속하다가 2005년을 전후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 뒤 지난해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가 허용됐다(후강퉁). 외국 기관투자자가 더 많이 몰려왔고 중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본토의 홍콩 투자는 늦게 발동이 걸려 지난 수 개월 사이 급증했다. 홍콩 거래소의 CEO는 최근 일일 거래한도가 30% 이상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기꺼이 주식시장 상승을 장려하는 듯했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4월 중순에는 거래규제를 완화해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달리 하며 최대 20개까지 계좌 개설을 허용했다. 예전에는 주식거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계좌만 허용됐다. 중국의 각종 시장에 걸친 투자를 어렵게 하는 제한을 없앰으로써 일반인의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조치라고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또한 증권사간 경쟁을 유발해 수수료를 낮추려는 의도도 있다.

그러나 위험성을 경고하는 애널리스트도 있었다. “당국이 신용거래(margin trading,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하는 주식투자)를 허용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투기꾼들이 신용 융자금으로 2~3배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엔 여러 개의 계좌 개설을 허용한다.” 모건 스탠리의 전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앤디 시에가 IB타임스에 말했다. “그것이 거품을 키울 수 있다. 거품이 꺼져 사람들이 쪽박을 차게 되면 소비가 크게 위축된다.”

4월 중순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2007~2008년의 주가폭락을 언급했다. 당시 상하이 주가가 6000선 이상에서 1665포인트까지 곤두박질쳤다. 중국 증시의 최근 활황을 ‘광기’로 묘사하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4년 마지막 분기 7.3%에서 올해 1분기 7%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당국은 4월 중순 장외시장 신용거래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자들은 또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에 신중을 기하라고 촉구했다. 일부가 그들의 충고에 귀를 기울였는지도 모른다. 4월 20일 상하이종합지수가 1.64% 포인트 하락해 4217포인트로 마감했다(하지만 다음날 반등해 장중 1.81% 상승한 4293.62포인트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부는 또한 4월 19일 은행 지불준비율을 내려 시장에 유동성을 풀어 놓았다. 그리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주가상승이 혁신에 유리하다고 평한다. 신세대 기업가들의 자금조달에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특히 신생 벤처기업 위주의 장외증권시장(新三板)이 대표적이다. 올해 50포인트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중국 입법부가 현재 증권법안을 작성 중이다. 기업공개 기간을 단축하고, 주식시장 또는 증권거래소 종사자와 친인척의 주식투자를 제한하는 규칙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법안에 따르면 고용주에게 신고하는 조건으로 주식시장 관계자들의 주식거래가 허용된다.

상하이 모닝 포스트 신문은 지난 4월 21일 이 같은 법률개정으로 일반 투자자가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일부 주식시장 투자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신문이 인용한 송칭후이 이코노미스트의 의견은 달랐다. 그런 조치가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어쨌든 존재하던 주식시장 종사자들의 거래를 양성화한다는 요지였다. 성숙된 시장에서 그런 관행은 일반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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