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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브랜드 타운의 힘] 아파트도 뭉쳐야 산다

[대규모 브랜드 타운의 힘] 아파트도 뭉쳐야 산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 자락에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이미 입주를 마친 힐스테이트 백련산 1~3차(3221가구) 아파트. / 사진:중앙포토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 자락에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이미 입주를 마친 힐스테이트 백련산 1~3차(3221가구) 아파트. / 사진:중앙포토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상도 래미안 3차. 이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형의 평균 시세는 6억1000만원 정도다. 이에 반해 주변에 있는 같은 크기의 상도 아이파크는 이보다 1억5000만원 낮은 5억원선에 불과하다. 두 단지 모두 대형 건설사가 지었고 입주한 지 10년가량 됐다. 입지 여건이나 입주 시기, 브랜드 인지도 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두 아파트 시세가 확연히 다른 이유는 뭘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브랜드 타운의 힘’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브랜드 타운이란 특정 지역에 단일 아파트 브랜드로 수천 가구 규모의 주거 타운을 형성한 곳을 말한다. 대부분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의 대형 건설사가 짓는다. 대단지로 형성되는 만큼 교통과 학군,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지역 내 랜드마크(대표 건물) 아파트로 자리 잡는 경우도 많다. 부동산컨설팅 업체인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브랜드 타운 아파트는 인지도가 높은데다, 주택 수요가 꾸준하고 환금성도 좋다”며 “1~2개 단지만 들어서는 것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인지도 높고 수요 꾸준해 환금성 양호

브랜드 타운 내 아파트값은 주변 시세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과 신공덕동은 ‘삼성 타운’으로 불릴 만큼 삼성물산이 지은 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이곳엔 8개 단지 5000여 가구의 래미안 아파트가 포진해 있다. 공덕래미안 5차 84㎡형은 7억2000만~7억4000만원 선으로 1년 전보다 5000만원가량 올랐다. 이와 달리 인근 마포공덕 한화꿈에그린 84㎡형은 5억5000만원 선으로 같은 기간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공덕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은 “다른 단지보다 래미안 아파트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많아 괜찮은 가격대에 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팔려나간다”고 귀띔했다.

성북구 길음뉴타운 일대도 서울의 대표적인 브랜드 타운이다. 이 일대에는 5개 단지, 5100여 가구의 래미안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올 하반기 길음뉴타운 2구역에 공급되는 2258가구를 더하면 7300여 가구의 래미안 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로구 신도림동에는 대림산업이 4개 단지, 1728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타운을 만들었다. 앞서 인근에 입주한 대림 1~3차 아파트 2502가구를 합치면 4000가구가 훌쩍 넘는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일대에 단일 브랜드 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GS건설은 그동안 성복동에 8차례에 걸쳐 LG빌리지(옛 자이 브랜드)와 자이 아파트 등 총 6500여 가구를 공급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포스코건설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포스코건설은 이 일대에 9000여 가구의 더샵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국제학교와 송도센트럴파크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송도 내 노른자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지난 3월 19일 반도건설이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반도 유보라 6차는 393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2만4701명이 몰려 평균 6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탄2신도시 내 분양 물량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바로 전날 진행된 반도유보라 5차도 평균 5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달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분양된 EG더원(the1) 3차(1071가구)는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한 지 한 달도 안 돼 다 팔렸다.

이런 단지가 올 상반기 시장에 대거 쏟아진다.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 타운을 통해 랜드마크 아파트 이미지를 구축하고 분양 홍수 속에서 분양률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형사끼리 경쟁하다 보니 입지 등은 물론 설계·디자인·커뮤니티시설 등이 소형 단지보다 뛰어난 편이다. 분양대행회사인 내외주건 정연식 부사장은 “건설사들이 같은 지역에 추가로 분양할 때는 수요자로부터 지적받았던 부분을 개선해 아파트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주로 택지지구 물량이 많고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적지 않다.
 시세차익 노리기보다 실수요로 접근해야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은평구 응암2동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가 눈길을 끈다. 응암2동 일대 노후주택을 재개발해 짓는 단지로 총 963가구 중 521가구(59~84㎡)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이미 1~3차 3221가구가 분양됐고, 이번 물량까지 합치면 4184가구의 힐스테이트 타운이 들어서게 된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이 도보권에 있고 응암초·연은초 등이 가깝다. 분양가는 3.3㎡당 1410만원 선이다.

경기도에서도 브랜드 타운 단지들이 속속 분양에 나선다. 분당신도시와 인접한 미니신도시인 광주시 태전지구에서 현대건설이 5월에 3146가구를 분양한다. 전 가구가 중소형(59~84㎡)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 박윤서 분양소장은 ““하반기에 7지구(10·11블록)까지 분양하면 이 일대에 4200여 가구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가 개통되면 분당·판교를 10분대, 서울 강남을 30분대에 각각 이동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수원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수원아이파크시티 5차를 선보인다. 수원아이파크시티의 마지막 분양물량으로 31~74㎡형 550가구 규모다. 앞서 분양된 수원아이파크 1~4차 6108가구와 향후 분양 예정인 단독주택까지 합치면 7000가구 가까운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이룰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세류역이 가깝다. 인근에 3만여명이 근무하는 삼성디지털시티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기흥캠퍼스, 수원 제 1~3일반산업단지가 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있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안팎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평택시 동삭2지구에 5700여 가구 규모의 자이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6월에 첫 분양물량인 자이더익스프레스 1차를 내놓는다. 59~111㎡형 1849가구로 이뤄진다. 전체의 94%가 85㎡ 이하의 중소형이며 펜트하우스도 17가구 들어선다. 2016년 개통되는 수서~평택 간 KTX 정차역인 지제역에서 2.5㎞ 거리다. 지방 역시 브랜드 타운 조성이 활발하다. EG건설이 경남 양산신도시에 3차례에 걸쳐 3300여 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EG 더원 5차 625가구를 분양한다. 경남 창원시 감계지구에선 4000가구가 넘는 힐스테이트 타운이 조성된다. 1차와 3, 4차가 분양을 마쳤고 2차 물량(836가구)이 분양 중이다.

하지만 브랜드 타운이라고 해서 모두 전망이 좋은 것은 아니다. 교통 등 입지 여건은 물론 단지 내 위치에 따라 주거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과거처럼 집값이 급등하긴 어려운 만큼 시세 차익보다는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 등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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