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부호 버핏과 게이츠 모두 ‘비생산적’ 자산이며 ‘정신 나간’ 투자방식이라고 비판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오른쪽)와 워런 버핏 모두 최근 비트코인을 허접한 투자대상이라고 비웃었다. / 사진:CUI XINYU-XINHUA-NEWSIS억만장자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모두 최근 비트코인을 여러 차원에서 대단히 허접한 투자대상(poor investment)이라고 비웃었다. 게이츠는 비트코인을 가리켜 “더 정신 나간(crazier)” 투자 방식 중 하나라고 불렀다.
버핏은 지난 5월 7일 CNBC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을 ‘비생산적 자산(non-productive asset)’으로 불렀다. 그 변동성 큰 자산에 또 다른 ‘정신 나간’ 사람이 자신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매수해 주기를 기대해야 하는 확률 낮은 도박이라고 주장했다. 7일 거래소 개장 후 거의 모든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선물 시세가 하락하는 시점에 그 마이크로소프트와 버크셔 해서웨이 억만장자들의 논평이 나왔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잠시 1만9000달러를 돌파했지만 12월 이후 절반 가까이 주저앉아 7일 기준 93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버핏은 비트코인을 금이나 농장 같은 ‘생산적인’ 자산과 비교하며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구입을 두 사람이 자기 집 안에 “가만히 앉아서” 사거니 팔거니 하는 무익한 행위로 묘사했다. “이해하지 못하면 훨씬 더 많이 흥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버핏은 다른 많은 사람처럼 암호화폐를 네덜란드 황금기의 ‘튤립 광풍’에 비교하기도 했다. “뭔가를 보고 ‘저건 마법’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상상이 가능해진다. 17세기 튤립이 그런 예다.”
같은 날 버크셔 해서웨이사 찰리 멍거 부회장은 암호화폐에 대해 훨씬 더 날을 세웠다. 그는 비트코인을 무가치한 인공 황금에 비유한 외에도 “멍청하고 비도덕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일종의 ‘쥐약(rat poison)’에도 비유했다.
게이츠도 같은 날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을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의 부류로 분류했다. 어떤 물건의 본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순전히 투기적인 과대선전에 근거해 시장 참여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리라는 비이성적인 믿음과 기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게이츠는 비트코인의 하락에 베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투자자산으로서 아무 것도 생산하지 않으니 상승을 기대해선 안 된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공개(ICOs)는 더 정신 나간 투기 자산이라고 확신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인 게이츠는 몇 년 전 한 친구에게서 비트코인을 선물 받았는데 곧바로 팔았다고 말했다. 5월 첫주 주말 동안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7일 멍거·버핏과 함께 연설하던 자리였다. 암호화폐의 부상에서 한 가지 취할 만한 장점은 블록체인의 사용이다. 게이츠는 은행 같은 제3의 중개인을 배제하는 한편 쌍방 간 거래 기록을 안전하고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 벤자민 피어나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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