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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인천 아파트값 상승률, 서울의 3배

고양 덕양구 11%, 의왕‧양주시 10% 넘어…2.4대책 부작용 논란

전국이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 일산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올해 들어 경기와 인천시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이들 지역의 1~3월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의 3배를 넘어섰다. 정부가 2‧4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후에도 서울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신도시 개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의 호재로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기대심리만 자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가 4월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매매가격지수 아파트 가격 상승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월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5.72%, 5.0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1.56%)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3배를 웃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로 3개월 만에 11.21%나 올랐다. 경기 의왕시(10.8%)·양주시(10.21%)도 10% 이상 올랐다. 경기 고양시(9.98%)·남양주시(9.95%)·안산시(8.84%)·의정부시(8.28%)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들 지역은 신도시 개발이나 교통망 확충 등의 계획을 앞둔 곳이다. 개발로 인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경기 고양시에서는 서울 강남과 고양시 킨텍스를 잇는 GTX A노선 정차역 신설, 지하철 3호선과 인천 2호선 등 5개 노선 연장 추진 등의 교통호재들이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게다가 고양은 창릉 신도시 조성도 계획된 곳이다. 고양시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A씨는 “호가가 비싸다고 생각한 매물도 거래되는 것을 보면 (아파트를) 얼마에 내놔야 적정한 수준인지 우리도 알지 못하겠다”며 “매도자에게 가격을 조언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경기 의왕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집을 보유했던 지역으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월판선 교통 호재로 이목이 쏠렸던 곳이다. 월판선은 경기 수인분당선 월곶역에서 광명·과천을 지나 성남시 분당구의 판교역까지 잇는 수도권 전철 노선이다. 올해 착공해 2025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도에서 강릉까지 철도가 연결되면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란 기대감에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세도 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는 지난 3개월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9.37%를 기록했다. 서구는 5.12%, 남동구(4.95%), 부평구(4.01%)도 서울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인천 역시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연장,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GTX역 신설 등의 교통·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이다.  
 

지난해 4분기 아파트값 서울 5%, 인천1.4% 올라  

 

지난해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아파트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경기‧인천으로 몰렸고 이것이 집값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아파트 값 상승률을 보면 경기는 2.9%, 인천시는 1.42% 였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은 서울이 5.1%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와 정반대 상황이었던 셈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 상승세가 작년보다는 둔화했지만, 오름세가 이어지고 수도권 집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며 “사실상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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