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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그들이 사랑한 주식

투자 수익이 임금근로자 연봉보다 많아
한국은 물론 미국주식·비상장까지 ‘먹깨비’

 
 
고위공직자들은 주식 투자도 잘했다. 지난 1년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3명 중 2명은 주식 투자로만 임금근로자 연평균 소득 보다 많은 3900만원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에도 투자했고, 비상장 주식에도 손을 뻗었다. 은행 계좌에 쌓아 둔 예금도 많았다. 

 
3월 25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 공직자 재산변동사항’을 근거로 중앙정부 부처 소속 고위공직자 총 683명의 주식투자를 전수 조사한 결과, 380명의 고위공직자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주식을 매각한 사람까지 더하면 414명으로 전체의 60.6%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주식 보유 규모는 1억4915만원으로 2019년 1억1049억원보다 3866억원이나 증가했다. 각종 수당을 포함한 전체 공무원 연평균 소득(인사혁신처 자료 기준 6400만원)의 두 배 넘는 금액을 주식으로 갖고, 1년간 3708만원 수준인 임금근로자의 연봉(2019년 기준)을 벌어들인 것이다.
 
공직자들의 주식 투자 수익은 어디서 왔을까? 국내 주식 가운데 가장 많은 공직자가 선택한 종목은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였다. 고위공직자 172명이 택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동성 장세를 타고 1년 동안 45.1%나 올랐다. 삼성전자 다음으론 카카오가 많았다. 55명 고위공직자의 카카오 주식은 지난해 155.4%가 올랐다. 
 
투자는 해외 주식으로도 이어졌다. 미국 대형주로 불리는 테슬라·애플·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고위공직자의 주식 투자 목록에 올랐다. 일부는 상장이 되지 않은 비상장 주식도 사들였다. 본인이나 직계가족 명의로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고위공직자는 총 91명으로 나타났다.
 
주식이 없는 공직자는 예금을 애용했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밀어붙인 주식 백지신탁 압력과 부동산 처분 압박에 고위공직자 예금 총액이 전년 대비 약 500억원이나 증가했다. 1인당 평균으론 7억669만원. 전년 6억3150억원과 비교해 7409만원(11.7%) 증가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영상 제작= 신수민·윤형준·이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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