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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의 ‘미다스의 손’, ‘제2의 나라’로 흥행신화 이어간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수많은 히트게임 배출…”방준혁 의장과 함께 지금의 넷마블 만든 인물”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사 넷마블네오 통해 ‘제2의 나라’ 선보여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 넷마블]
넷마블은 국내 ‘게임 빅3’ 중 유일한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다. 다른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등한시할 때, 선제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과 함께 지금의 넷마블을 만드는 데 공을 세웠다. 특히 ‘서든어택’, ‘마구마구’ 등 수많은 히트 게임을 발굴해 게임 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도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넷마블은 최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신사옥 입주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코웨이와의 IT 협업을 지속해, 서비스 고도화 및 혁신상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권 대표는 현재 게임개발 자회사 넷마블네오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넷마블네오는 오는 6월 10일 신규 모바일 게임 ‘제2의 나라’를 출시할 계획이다. 제2의 나라는 리니지2 레볼루션 핵심 개발진이 참여한 또 하나의 역작으로, 넷마블의 미래를 책임질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 성공을 바탕으로 넷마블네오 기업공개(IPO)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권 대표와 신사옥 입주·제2의 나라 출시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마블의 산증인으로 어려웠던 순간도 많았다. 특히 2012년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
 
2012년 당시 적자였던 넷마블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다. 그 위기감은 모바일 게임으로 빠른 체질 전환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그때만 해도 게임 업계에서 모바일 게임의 성장을 높게 보지 않았다. 개발 인력들도 모바일 게임 개발을 기피했다. 넷마블은 2012년 모바일사업본부를 출범하면서 모바일 게임 사업을 본격 추진했고, 그 성과는 2013년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2012년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게임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레이븐’,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 흥행작을 연이어 배출하면서 매출 2000억원대(12년 연매출 기준)에서 매출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20년 연매출 기준) 모바일 게임 선두 업체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2016년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끈 게임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 요인은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PC 온라인게임의 게임성을 모바일에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모바일 유저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UI, UX 구현에 있었다고 본다. 이를 통해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14일 만에 매출 1000억원, 1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60억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넷마블은 장기흥행이 쉽지 않은 모발일 게임 시장에서 여러 장기 흥행 게임을 배출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넷마블은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주기적 업데이트, 안정적인 운영, 지능형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게임의 PLC(Product Life Cycle, 제품 수명 주기)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이용자의 특성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게임 내 여러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지능형 AI의 완성을 목표로 ‘지능형 게임’에 대한 방향성을 지속해서 가져가고 있다.  
 
최근 신사옥 입주를 시작했다. 신사옥 입주로 달라진 점이 있을까.
 
신사옥에 입주하면서 일단 이사를 더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20년이라는 기간 동안 넷마블에 근무하면서 10번 정도 이사를 했다. 회사가 성장해서 이사하는 기쁨도 크지만 많은 인원이 이동해야 하는 이사는 언제나 쉽지 않은 것 같다.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는 지상 41층, 지하 5층 규모로 넷마블을 비롯한 개발 자회사, 계열사 코웨이 등 4500여 명(해외법인인력 제외) 임직원 모두가 한 지붕 아래 함께 모여 있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 아닐까 싶다. 사소하지만 이사할 때마다 엘리베이터 대기열로 직원들 불편함이 걱정이었는데 신사옥은 초고속 트윈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52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줄을 서본 적이 없다.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확률 논란이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넷마블은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확률형 아이템은 협회 중심으로 자율 규제를 시행해 왔으며, 넷마블은 기존 자율 규제 이상으로 엄격히 준수해왔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진행했고 규정 이상으로 공개해왔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자율 규제는 유료 아이템 중심이었고 간접상품(유료+무료, 결제 관련)은 100%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부분도 있어 간접 상품에 대한 공개도 차례대로 할 예정이다. 또 무료 아이템이라도 이용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개할 생각이다. 가능하면 주요 게임 중심으로 올해 안에 전부 공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넷마블은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체 인기 IP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체 IP 발굴을 위한 향후 계획은?
 
넷마블은 퍼블리셔로 시작했기에 경쟁사 대비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몇 년간 지속해서 투자 및 개발력 강화에도 힘써 왔다. ‘세븐나이츠’는 후속작인 ‘세븐나이츠2’까지 흥행시키면서 넷마블 대표 IP로써 가치를 잘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마구마구’도 벌써 15년 이상 IP화 해오고 있다. 이 외에도 ‘A3’, ‘쿵야’, ‘스톤에이지’ 등 자체 IP들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RF온라인’ IP도 인수해서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자체 IP 작품들도 다수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해외 매출 비중이 70% 이상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강점인데 어떤 전략을 펼쳐 온 건지?
 
넷마블은 국내 게임회사 중 유일하게 6년 연속 글로벌 퍼블리셔 탑10에 오를 정도로 글로벌 사업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법인 설립 및 경쟁력 있는 현지 개발사 인수 등 글로벌 사업 교두보를 마련하고 해당 지역·국가에 최적화한 현지형(形) 게임 개발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게임사의 무덤이라고 일컫는 일본 시장에서 국내 게임사 최초로 ‘리니지2 레볼루션’을 통해 애플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글로벌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는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로 북미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까지 올랐다. 프랑스, 독일 등 서양 주요국에서도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제2의 나라’, ‘마블 퓨쳐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과 같은 기대작 출시와 함께 크로스 플랫폼 개발 전략으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제2의 나라' 대표 이미지 [사진 넷마블]
 
‘제2의 나라’는 넷마블이 심혈을 기울여 출시하는 야심작으로 알고 있다. 제2의 나라를 통해 목표하는 바가 있는지 궁금하다.
 
‘제2의 나라’는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에 참여한 핵심 개발진들이 참여한 프로젝트로서 넷마블과 넷마블네오가 가진 모든 역량이 집중된 작품이다. 인게임 화면이 애니메이션에 버금갈 정도로 그래픽이 깔끔하며, 원작의 음악감독인 ‘히사이시 조’와 게임 OST도 공동작업을 진행해 듣는 즐거움도 함께 제공하려는 노력을 했다. 코어 이용자는 물론 여성 및 라이트한 이용자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넷마블표 글로벌 흥행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 등 게임 외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게임 외 분야 신사업으로 준비 중인 게 따로 있나?
 
넷마블은 회사의 가치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인수합병 및 투자에 대해 관심이 많다. 게임은 물론 코웨이와 같은 이종산업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으며 현재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넷마블네오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넷마블은 계열사 상장에 두 가지 원칙을 두고 있다. 첫 번째 단일게임 의존성이 없어야 하고, 두 번째 지속성장 가능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현재 상장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밟아가고 있으며, 상장주관사 선정 작업절차를 진행 중이다. ‘제2의 나라’가 성공하면 더욱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IPO에 대한 구체적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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