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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과거 계약으로 석탄발전소 회사채 발행

ESG 확산에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외면당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NH투자증권 제공]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며 구설에 올랐다. 강원도 삼척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다. 
 
석탄화력발전소의 전체 발전 용량은 국내 최대 규모인 2100MW로, 완공된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연간 13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로 30년간 최대 1081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이 예상,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때문에 발전소 지역주민은 물론 환경단체와 일부 여당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은 해당 발전소 사업자 삼척블루파워의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 업무를 맡은 것이다. 지난 2월 NH투자증권이 ESG 경영체제 전환과 탈석탄 금융을 공식 선언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에 발전소 지역 주민들은 서울중앙지법에 NH투자증권의 회사채 모집과 인수 절차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NH투자증권이 석탄발전소 회사채 발행을 강행하는 것은 기후위기 공범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NH투자증권이 지난 1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000억원 어치의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조사에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이번에 발행예정이었던 3년 만기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네 번째로 높은 ‘AA-’로, 회사채 전량이 매각되지 않은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1000억원은 전액 발전소 공사비로 쓰여질 예정이었다. 만약 남은 모집 절차에서도 매각 대상을 찾지 못하면 발행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5개 증권사 인수단이 ‘총액인수확약’에 따라 회사채 전량을 떠안아야 한다. 총액인수확약은 증권사가 제 3자에게 매각할 목적으로 발행채권 전액을 사들이는 계약이다. NH투자증권 측은 “2018년도에 이미 계약을 맺은 건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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