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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가능한 중개형 ISA 출시에 증권사 ‘웃고’ 은행 ‘울고’

출시 3개월 만에 72만여명 가입, 신탁형 가입자보다 10배 많아
주가 상승하면 수익과 세제 혜택까지 동시 누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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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 내 증권사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국내 주식투자가 가능한 중개형 ISA를 출시하면서 은행 ISA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지고 있어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189만명)부터 4월(125만명)까지 두 달간 은행 ISA 가입자 수는 64만명 줄었다. 반면 증권사 ISA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동안 17만명에서 68만명으로 51만명 늘었다. 수치만 보면 은행에서 빠져나간 ISA 가입자들이 고스란히 증권사로 이동한 셈이다.  
 

지난 2월 중개형 ISA 출시 잇따라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 가속화된 건 증권사가 중개형 ISA를 판매하면서다. ISA는 예·적금과 펀드, 파생결합증권(ELS·D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하며,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전까지 증권사 ISA는 가입자가 금융상품을 선택해 운용하는 ‘신탁형’과 금융기관에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 두 가지뿐이었지만, 지난 2월 국내 주식까지 투자 범위를 넓힌 중개형 ISA가 처음 출시됐다. 
 
최근 늘어난 증권사 ISA 가입자 수의 상당수는 중개형 ISA에 몰려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중개형 ISA에 5월까지 72만7422명이 가입했다.신탁형(6만4374명) 가입자 수보다 10배 이상 많다. 특히 주식시장에 갓 진입한 20~30대의 가입률이 두드러진다. 20대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3213명에서 5월 16만5461명으로 50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 가입자도 3580명에서 17만3941명으로 늘었다. 또 중개형 ISA를 가장 먼저 출시한 삼성증권의 중개형 ISA 가입자의 50%가 20~30대 젊은 층이다.
 
가입자 수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호황 때문이다. 기존 ISA와 같은 비과세 혜택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손실이 발생해도 손실금액을 다른 상품의 이익에서 차감하는 손익통산이 적용된다는 점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금 리워드·공모주 청약 우대 등 고객유치 경쟁

 
중개형 ISA 가입률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현금 리워드나 주식 거래 수수료 면제, 공모주 청약 우대 혜택 제공 등으로 고객을 끌어당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중개형 ISA 계좌 가입 시 세전 연 14%인 환매조건부채권(RP) 91일 물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연말까지 모바일로 중개형 ISA 계좌를 개설할 경우 1년간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도 면제해 준다. KB증권은 중개형 ISA 가입 후 계좌 잔고를 2000만원 이상 유지할 경우 공모주 청약 우대(한도 200%) 혜택을 제공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SA는 1인 1계좌만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입자 유치가 시장 선점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개형 ISA 계좌에 가입하려면, 1인 1계좌 원칙에 따라 기존 ISA 계좌를 해지해야 한다. 이때 해당 계좌가 의무가입기간을 채우지 못한 경우, 중도해지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동안 받은 비과세 혜택을 반환해야 한다. 

신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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