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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부는 ESG 바람…기업 분석·친환경 채권 발행 잇따라

KTB투자증권, 증권사 처음으로 기업별 ESG평가 리포트 제공
ESG 채권 조달금, 사용처 파악 어려워…당국 감독 강화돼야

 
 
왼쪽부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이창근 KTB투자증권 대표. [사진 신한금융투자, KTB투자증권]

왼쪽부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이창근 KTB투자증권 대표. [사진 신한금융투자, KTB투자증권]

 
최근 증권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서고 있다. 사회적 역할 실천을 위한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설립은 물론 금융상품, 서비스 등에도 ESG를 반영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최근 주기적으로 발간하는 투자 리포트에 ESG페이지를 추가했다. 리포트에는 해당기업의 ESG전략 및 성과, ESG 관련 사건사고, 경쟁사와의 ESG 점수 비교 등의 정보가 들어있다. 리포트를 통해 기업별 ESG평가를 제공한 건 KTB투자증권이 처음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리서치 센터와 협업해 국내 기업들의 ESG컨센서스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ESG컨센선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스탠다드앤드푸어(S&P) 등 8개 평가기관의 데이터를 취합해 산출한다. 이와 함께 섹터별 전문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ESG 분석자료도 제공한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ESG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계적으로 125개 이상의 ESG 평가기관이 생겨났지만, ESG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며 “다양한 평가기관들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하는 ESG 컨센서스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채권을 발행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첫발은 NH투자증권이 뗐다. 지난 2월 1100억원 규모의 ESG채권(5년물)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선보였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한다. NH투자증권은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녹색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달 삼성증권도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5년물)을 발행했다. 해당 채권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녹색채권 중 가장 높은 ‘그린1(매우 우량)’ 등급을 받아 주목받았다. 삼성증권 측은 “미국 미드스트림 사업과 프랑스 태양광 발전 사업 등에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도 총 3700억원 규모로  ESG채권을 발행했다. 3개 사가 밝힌 채권 조달금 사용처는 녹색사업(KB증권),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신한금투), 태양광 발전 사업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한투증권) 등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우후죽순 발행된 ESG채권 조달금이 당초 취지에 맞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반 회사채와 달리 ESG채권은 발행 후 정기·수시평가 의무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ESG 채권 조달금이 ESG와 관련 없는 곳에 쓰이더라도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윤지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ESG채권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채권 조달금이 ESG 기준에 부합하는 적절한 프로젝트와 사업 등에 이용되었는지에 대한 사후 평가와 관련 내용 공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지난 2014년 프랑스의 엔지(Engei)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엔지(Engie)는 바이오매스·풍력·수력 등 프로젝트에 활용하기 위해 25억 달러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다고 공고했지만, 실제 사업계획서에는 환경적 혜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ESG 사업에 쓰겠다고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어디에 썼는지에 대한 사용처를 파악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ESG채권 발행 후 사후평가를 의무화 하는 등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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