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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금융대전] 네이버 vs 카카오, 불붙는 금융 패권 전쟁

빅테크 양대산맥 금융 진출 전략 차이는…‘플랫폼’ 네이버 vs ‘플레이어’ 카카오

 
 
 
국내 빅테크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업’으로 전선을 옮기면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5대 은행장이 올해 하반기 최대 위협 요인으로 ‘빅테크’를 꼽기도 한 만큼 이들의 공세는 분명 금융업의 판도를 뒤흔드는 화두다.
 
연일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네이버와 카카오 간 전쟁에 불이 붙는 이유도 양사 금융 자회사들의 상장과 활약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업 내 비대면 시장이 급격히 증가하자 이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빅테크 기업의 금융 진출’이라는 맥락에선 비슷하지만 전략과 접근 방식에선 차이가 두드러진다. 네이버는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 형태로 사업을 이어가는 ‘플랫폼’ 형식을 추구하고, 카카오는 영업 허가를 직접 받거나 인수하는 식으로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플레이어’ 형식을 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처해져 있는 입장이 다른데서 나온 전략 차이라고 분석한다. 네이버는 포털 형태로서의 개념이 여전히 강한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를 기반으로 연결에 강한 특성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부)의 분석이다. “단순히 보면 비슷한 IT기업의 금융 진출이라고 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초점이 다르다. 네이버는 포털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추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술이 강해 금융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카카오는 메신저를 통해 계열사간 연계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어서 이를 기반으로 직접 플레이어로 뛰어들었다. 모두 각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 ‘직접 진출’엔 선 긋는 네이버파이낸셜…오로지 ‘플랫폼’  

네이버는 기존 규제 영역에 들어오지 않고 정부의 혁신금융으로 지정받아 사업을 펼치는 방식을 고수한다.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 유예를 뜻하는 ‘샌드박스’에 선정돼 현재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사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대출을 해줄 수 없다. 때문에 기존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우회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캐피탈과 제휴를 통해 비대면 대출 상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당시 초창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기술과 데이터로 SME(Small and Medium-sized·중소상공인)와 창작자 성장을 돕기 위해 이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자금 융통이 필요하지만 기존 금융권을 이용하긴 어려운 중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상품이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기존 1·2금융권에서 대출이 까다로웠던 인터넷 쇼핑몰 운영 소상공인이 타깃이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대안 신용평가’를 대출 심사에 활용하는데, 일반적인 금융정보 외에도 스마트스토어 매출과 문의 응대 속도, 반품률 등 비금융정보를 적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6월 기준, 해당 대출 상품은 출시 6개월 만에 500억원 넘게 팔려나갔다.  
 
최근엔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들도 네이버와 협업으로 동반성장을 노리는 전략을 꾀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늦어도 하반기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과 우리은행 사이에서 대출 중개 역할을 맡는다. 신한은행은 은행 내 각종 문서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를 추출하는 네이버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하는 한편 네이버부동산에 전세자금대출 배너 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내부에선 “네이버가 빅테크 기업이긴 하나 금융권 라이선스가 없어서 은행권과의 협업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고, 은행권 역시 네이버의 플랫폼과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외연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양측 간 협업은 추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카카오, 뱅크·페이 이어 보험까지 노린다…금융 파급력 확장

카카오는 정공법을 택했다. 은행과 증권에 이어 최근엔 보험업 진출까지 본격화했다. 카카오는 ▲2014년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 ▲2017년 카카오뱅크 ▲2020년 카카오페이증권 등 지속적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지난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고 연내 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 카카오손해보험은 영업을 시작한다.
 
이로써 카카오는 금융그룹으로서도 손색없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됐다. 카카오가 외연 확장에 나서게 된 배경엔 카카톡을 기반으로 계열사간 강력한 연계성을 활용해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묶는 ‘락인 효과’로 성장을 노리겠다는 포석이 깔렸다.  
 
카카오가 금융그룹으로 변신 채비를 사실상 완료함에 따라 기존 금융사들도 경계 태세를 높이는 모양새다. 카카오 금융 서비스 중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곳은 카카오뱅크다. 2017년 7월 ‘같지만 다른 은행’을 캐치프레이즈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6월말 기준 약 1671만명의 이용자를 끌어 모으며 전체 은행 앱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객 중 2030세대가 60%를 넘는 데다 4050세대의 카카오뱅크 이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무섭다. 
 
사용자가 늘면서 순익도 급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1140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3년6개월 만에 1000억원을 넘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152.43% 늘어난 46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8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어 증권가도 주목하고 있다.  
 
결제·증권·보험업 등 다양한 금융사업 확장을 통해 업계 공룡으로 성장한 카카오페이도 상장 초읽기에 돌입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가 10조~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 대결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으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사업’이 네이버·카카오·SK 3파전으로 압축됐다. 한은은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해 오는 8월부터 사업에 돌입한다는 예정이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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