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블레이드앤소울’ IP...엔씨 구원투수 될까

‘리니지 형제’ 오딘에게 매출 순위 밀려
오는 8월 ‘블소2’ 출시로 왕좌 탈환 노려
과금 수준이 흥행 여부 가를 것으로 전망

 
 
 
블소2 이미지 [사진 엔씨소프트]
영원할 것만 같았던 ‘리니지’ 천하가 최근 위협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모바일게임 ‘오딘’이 ‘리니지M’을 꺾고 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다. 이에 엔씨소프트도 반격에 나섰다.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를 통해 왕좌를 탈환하겠단 포부다.
 
20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 따르면 오딘이 매출 1위를,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년간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리니지M이 오딘이라는 신흥 강자에 밀려난 모습이다.
 
오딘이 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크게 올랐다. 오딘 출시 전 5만원대였던 주가는 어느새 8만원대를 기록하며 40% 넘게 올랐다.  
 
반면 엔씨 주가는 하향세다. 지난 2월 100만원이 넘던 주가는 최근 8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 5월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트릭스터M’이 반짝 흥행에 그치면서 주가 방어에 실패했다.
 

이제 남은 카드는 ‘블소2’ 뿐...매출 1위 탈환 노린다

이제 엔씨에게 남은 카드는 오는 8월 출시를 앞둔 블소2다. 블소2는 2012년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의 정식 후속작이다.
 
원작 블소는 5년 이상의 개발 기간, 500억원의 개발비가 소요된 대작 게임으로, 엔씨의 대표 글로벌 IP 중 하나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등지의 젊은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동시접속자 150만명을 기록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블소는 세련된 동양풍 일러스트와 화려한 액션, 탄탄한 스토리를 갖춰 흥행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게임이 출시된 해에는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비롯해 3개 분야(사운드, 그래픽, 캐릭터)의 기술창작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MMORPG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소 IP의 가장 큰 특징은 벽을 타거나 물 위를 달리는 등 상상 속에서 가능했던 액션과 전투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지붕을 넘나들고, 허공을 박차며 상대를 제압하는 전투가 게임의 백미로 여겨진다.  
 
엔씨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서비스하며 구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게임의 한계를 다시 한번 극복할 계획이다. 블소2 게임 내 모든 지형을 실제 갈 수 있는 곳으로 구현하고,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탐험과 전투를 벌이는 원작의 특징을 구현했다.
 
블소의 핵심 콘텐트인 ‘문파’ 시스템은 블소2에서 단순 길드 이상의 자유로운 커뮤니티 형식을 지향한다. 필드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바탕으로 유저 스스로 가치관을 수립하고, 상호간 소통을 통해 경쟁∙협력관계를 선택하는 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장치들이 마련된다.  
 
게임 안에서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제시되는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지에 따라 월드 전체 상황이 영향을 받게 된다.
 
블소2는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PURPLE)’에 적용될 계획이다. 블소가 20대 젊은층과 여성층에도 높은 인기를 얻은 IP 라는 점에서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집중된 퍼플의 사업 다각화 전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블소2 출시 일정 공개와 함께 최근 원작 블소에 대해서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우선 게임 엔진을 기존 언리얼 엔진3에서 언리얼 엔진4로 교체, 보다 화려하고 디테일한 연출이 가능토록 했다. 아울러 14번째 신규 직업인 ‘쌍검사’을 추가했으며, 최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로 자리 잡은 ‘배틀패스’형 BM인 ‘소울 패스’도 추가했다. 배틀패스는 일정 금액을 결제한 후 유저들이 특정 기간 레벨업이나 미션을 해결하면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이는 블소2 출시를 앞두고 원작 게임에 대해서도 재정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블소2 출시를 통해 원작을 찾는 유저들이 많아질 것을 대비한 업데이트로 추정된다. 신규 게임과 원작 게임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블소2를 통해 엔씨가 구글 매출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택진 엔씨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할 만큼,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리니지’식 과금, 도마 위 오를 가능성 높아

다만 출시에 앞서 소개된 영상 등을 살펴보면, 기존 리니지 방식의 과금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영상에서는 캐릭터가 변신하는 장면이 자주 포착된다. 이는 리니지의 ‘변신 뽑기’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원작 블소는 리니지와 달리 젊은 유저들과 여성 유저들이 많이 즐기던 게임이다. 당연히 출시 초기에는 과금 체계가 리니지와 크게 달랐다. 소과금으로도 게임을 진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후 블소 역시 여러 업데이트를 통해 과금 요소가 상당수 추가됐고, 현재는 고과금 없이는 게임을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배틀패스 형식의 소울패스를 도입한 이유도 이러한 유저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최근까지의 엔씨 행보로 볼 때, 블소2 역시 무소과금 유저들은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블소 IP와 리니지 IP의 성격이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리니지M이나 리니지2M의 경우 원작인 리니지가 원래부터 고과금 게임으로 유명했기에 유저들의 반발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하지만 블소는 고과금으로 유명한 게임이 아니다. 오히려 과금보다는 컨트롤 능력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블소2에 리니지식 과금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기존 원작을 즐겼던 유저들은 해당 게임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출시된 트릭스터M이 흥행에 실패한 것 역시 원작과 달리 엄청난 과금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트릭스터M을 ‘리니지3M’, 블소2를 ‘리니지4M’이라고 부르며 비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의 경우 과도한 과금이 나왔어도, ‘리니지니까’라는 반응이 있었지만 ‘블소2’에서는 비슷한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출시된 트릭스터M은 사실상 ‘귀여운 리니지’라고 표현될 정도로 과도한 과금에 원작 팬들이 모두 떠난 상태다. 블소2 역시 과금 수준에 따라 원작 팬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금덩이가 따로 없네“ 양양 송이 1㎏당 160만원

2女BJ 후원 리액션에 ‘층간소음 논란’…결국 사과문 올렸다

3‘신사참배 거부·온건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새 총리로

4“임영웅 티켓 80만원”…‘피켓팅’ 원흉 매크로 암표상 덜미

5 이시바, 日 102대 총리로 공식 선출

6尹대통령 “北,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서 벗어나야”

7검찰, ‘동남아 3대 마약왕’에 징역 40년 구형

8“머스크 거짓말에 속았다” 테슬라 주주들 소송 기각

9 尹대통령 “北, 핵무기 사용 기도하는 그날이 정권 종말의 날”

실시간 뉴스

1“금덩이가 따로 없네“ 양양 송이 1㎏당 160만원

2女BJ 후원 리액션에 ‘층간소음 논란’…결국 사과문 올렸다

3‘신사참배 거부·온건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새 총리로

4“임영웅 티켓 80만원”…‘피켓팅’ 원흉 매크로 암표상 덜미

5 이시바, 日 102대 총리로 공식 선출